LA아파트에서 노아's Bagel까지
출장으로 미국을 밥먹듯이 드나들면서도 베이글은 접하지 못하다가, LA에 옮겨 자리를 튼 아파트에서 처음 먹게 되었다.
아파트의 나이 드신 백인 어르신들(유태인인 줄은 나중에 알게 되었고)이 매주 토요일 아침 주민센터에서 일인당 베이글하나/도넛하나/크림치즈와 잼/그리고 주스를 내어놓기에.
긴 줄 서고 먹어본 베이글은 이상하리 만큼 쫄깃했고 찰졌었다(공짜라 그렇지는 않았기를).
넣고 얹은 첨가물에 따라 향과 맛이 백가지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베이글전문점에서 먹어보고 알았고.
마침내 실리콘밸리로 옮겨와 'Noah's Bagels'에서 Dozen size(12개)+1로 입안 그득 행복한 크림치즈와 함께 즐기게 되었나 보다.
뉴욕에 자리한 아들을 찾은 다음날 아침에는 '어니언' 베글에 얹은 연어와 아보카도(Zucker's Bagel)가 고팠고,
이곳에선 베이글 반쪽으로도 끼니가 해결될 수 있다는 걸 입으로 알게 되었다.
맛으로야 뉴욕을 따라잡기야 하겠나.
하지만 아침에 줄 안 서고 들어서서 막뽑아넨 커피를 마시며 구석의 읽다만 구겨진 'San Jose Mercury' 조가리를 흝어볼 수 있는 동네 'Noah's Bagels'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