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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am YS Nov 17. 2023

Tums와 Dr. Amini

우리 집 가족의사

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모든 것이 생소하고 쉽지 않았을 때 병원 찾기는 그중 첫 손꼽히는 일이었고...


마침 의료보험에 HMO를 도입을 소개할 때라, 당시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우리 부부뿐 아니라 현지인들조차 우왕좌왕할 때였나 보다. 


보험가이드에 따라(당시 internet을 이용하는 게 더딜 때라 전화와 책자로...) 동네(Woodland Hills) 가까운 곳의 이민자 의사를 찾았고(한인 의사가 드물 때라 이왕이면 이민자를 찾기로), 이란계 의사의 이름이 들어왔다. 

MD. Amini, Internal Doctor.


한국에 있을 때부터 자주 기침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아내를 데리고 일단 찾아갔다. 


손에 영한사전과 한영사전을 들고.

모르는 신체부위의 단어와 증상은 우리가 한영사전을 펴고 보여주면, 그에 따른 처방과 가이드를 Dr. Amini가 영한사전으로 짚어주며 대화를 이어 갔고...


그렇게 아내를 괴롭히던 증상의 주범이 '식도성 역류'라고 처음 언급하고는 흔한 'Tums'와 물을 처방으로 알려주면서 우리의 미국생활은 흘러갔다.


한국의 종합병원 두 곳을 다니며 심장과 신장까지 흝어데며, 조직검사 운운까지 했던 터라, 그깟 Tums(위산제다!) 한 알에 넘어갈 리가 있나!

Tums다. 배고플 때 먹어도 되는... 임산부가 먹어도 안심이되는 몇안되는 가정 상비약이다.



기침과 함께 가슴에 통증이 오자 Tums 한알을 씹어 삼키고는...




실리콘밸리로 옮겨와 20여년이 넘어서도 Dr. Amini는 Tums와 함께 여전히 우리 가족의 명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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