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욕심이 생긴다는 것

by 한은성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날씨가 따뜻해진 탓인지

아침 일찍부터 있는 수업을

잔디밭에서 하고 있었다.


난 어릴 때부터 학교가 싫었고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막상 나이가 들어보니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학생 때가 좋을 때라는 것을

새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제까지 안 해본 일이 없는 나인데

이렇게 보람차고 뿌듯한 일은 처음이다.


나는 전문대 졸에 예대를 나왔고

선생님과는 거리가 먼 그런 사람이었는데

조금씩 욕심이라는 게 꿈틀 거린다.


내가 감히 선생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도 1년이 지나면

어차피 끝날 직무인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 걸까

하면서 또 한 번 고개가 떨궈진다.


한 달 동안 일 적응은 꽤 했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학교는 1년 이상은 다녀봐야 사이클이 파악될 것 같고

그때의 나는 이미 이곳에 없겠지.


그래도 끝날 때까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련다.

매일이 새로운 일 투성이지만 감사한 마음이다.


전에 회사에서 느껴보지 못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음에

(전회사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랑 맞지 않았을 뿐)

하루하루 출근길이 나름 즐겁다.

오늘은 또 어떤 학생들을 마주하고

어떠한 일상들을 보낼까 싶어서.

욕심이라는 것은

내는 순간부터 넘어서는 감정인 것 같다.

그 시점부터 현재의 충실하지 못하게 되고

눈먼 장님처럼 먼 미래만을 바라보며

나를 갉아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욕심'이라는 감정을

글로 적으면서 떨쳐내려고 한다.


1년 뒤 나에게 맡겨야지.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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