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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성진 May 22. 2024

행복해지고 싶을 때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행복해지는 지혜-

2009년 5월에 보스턴에서 미국교정학회가 열렸습니다

마침 2007년에 입학허가를 받은 조우석 선생(유튜브의 추남)이 유학 중이어서 매우 좋은 방문 기회였지요.


 조우석 선생을 만나서 격려도 해 주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은 무엇이 다른가를 보고 싶었습니다.


보스턴이라는 곳이 아주 오래전 내가 살았던 동같이 친숙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번잡함이 없는 도시.

자동차를 탈 필요 없이 남에서 북까지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

보행신호를 위반하더라도 그렇게 눈치 보이지 않는 거리.


사람들이 노천카페에 옹기종기 마주 앉아서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우리들 마음을 들뜨게 해 주었습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노천카페에서는 반팔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멋져 보이더군요.  15년 전이니까 나도 그들처럼 만만치 않은 젊은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속에 어울려 보려고 반팔 셔츠를 입고 바람이 부는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가져 보았습니다.

5월 초의 날씨였지만, 바람이 무척 차가왔습니다.

덕분에 감기에 걸리고 말았지만, 즐거운 추억입니다.

그때가 신종플루가  한참 유행하던 때였기 때문에 발열이  있으면 귀국 시에 격리가 되던 때였습니다.


보스턴은 그 유명한 하버드 대학이 있는 곳이라서 꼭 가보고 싶은 도시였는데, 마침 두해 전에 유학을 떠난 조우석 선생이 있었기 때문에 목적지로 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조우석 선생의 안내를 받아서 하버드 케네디 스쿨과 비즈니스 스쿨을 돌아보았습니다.

보는 것마다 좋게 보였습니다.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이었죠.


빈 강의실에 들어가서 강단에 서서 강의하는 모습을 연출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버드 학생들이 앞에 앉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유명한 교수가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져서 마음이 부유해졌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은?


캠퍼스에는 사과나무의 하연 꽃들이 만발하고 있어서 아름답고 여유로움이 가슴에 차 올라왔습니다.

널따란 잔디밭 한가운데에서 커다란 다람쥐가 두 발로 서서 얼굴을 우리 쪽으로 향하고, 방문객인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대학의 곳곳에는 자율적인 세미나 그룹 안내 광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포스터의 디자인과 문구는 매우 소박하기는 했지만, 아카데믹한 마음으로 보면 마음이 끌리는 포스터였습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았고, 또, 나누어 주고자 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대학시절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한참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조 선생이 손으로 한 곳을 가리켰습니다.

"선생님, 저 건물이 무엇인지 아세요?"


그 건물은 하버드 대학의 중심에 있는 건물로서, 큰 강당이라고 하였습니다.

유명한 교수님들의 강의가 그 강당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교수님들이 강의하는 장면이 우리나라에도 여러 차례 방영이 되었다고 부연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조우석선생은 그 건물을 가리키면서 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이 무엇인지 아세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글쎄,,,,,, 성공학?"

조우석선생은,

"행복학입니다"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행복학이라니......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이곳의 학생들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행복학이 가장 인기 있는 강의라면, 행복하지 않다는 뜻인데......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가 왜 행복학일까요?

나의 부족한 깊이로는 헤아려 볼 수 없었는데,

최근에 접한 책들로부터 그 이유를 알만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행복의 비밀(秘密)': 조지 베일런트 교수 지음

'행복의 조건(條件)':조지 베일런트 교수 지음

'행복의 완성(完成)':조지 베일런트 교수 지음

(한자를 병기한 것은, 한글로만 적어 놓으니, 같은 것을 세 번 반복한 것처럼 보여서입니다)


이 책들은 1938년에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종단연를 베일런트 교수가 분석하여 집필한 책들입니다. 연구 대상자 수는 268명으로 2년 간격으로 참여자의 상태를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참여자가 생존해 있는 한은, 계속 지속될 연구입니다.


개인 하나하나에 대한 주기적인 건강, 정신상태, 생활 등등을 기록해 가면서, 그들의 삶을 통해서 행복한 삶의 조건을 찾고자 해 온 연구였기 때문에, 세계에서 이만한 연구가 없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이 '행복학'이라는 것은, 수 백명의 인생 전체를 기록해 가면서, 행복할 수 있는 조건들을 연구해 온, 깊은 통찰이 그 대학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나도 그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만, 지금까지 읽은 조지 베일런트 교수의 책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행복에 대한 개념과 실천, 그리고 나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글은, 나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행복에 관한 것이므로, 베일런트 교수의 책을 요약한 것은 아닙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평상시의 마음가짐과 행동-


지식이 있으면 지혜가 커질 수 있지만, 지식이 있다고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올바른 가르침이 없는 지식은 오히려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이 됩니다.

그런 예들이 너무나 많아서 굳이 여기에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식을 지혜롭게 사용하기 위한 가르침이 사회에서 많이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지혜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또,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좋은 환경 속에서 살면서도 마음은 늘 빈곤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일 것입니다.


사실, 삶을 즐겁고 넉넉하게 사는 방법은 조금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이야기할 것이 있다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은 줄 알지만, 현대사회에서 그런 마음을 가질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볼까요?

술집에 갈 돈은 아깝지 않지만, 어려운 사람에게 그 돈의 1/10을 보내는 것은 아깝습니다. 그렇지요?

어려운 사람이 그런 은혜를 받으면 얼마나 기뻐할 것이고, 그 모습을 보면서 베푼 사람의 가슴은 뜨거워지면서 행복해질 텐데, 그것이 잘 안 되는 것이죠.


다툼이 있을 때, 이기겠다는 생각만 버리면 다툼은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되는데

결코 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툼이라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순전히 감정의 문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꼬집으면 "아이 간지러워!" 하면서 웃을 수가 있지만,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자기와 살짝만 부딪쳐도

"왜 그래!" 하고 발끈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사람 아닌가요.


이러한 것은 실제로는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심장과 뇌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트레스 솔루션'이라는 제목으로 발간이 되었습니다만,

원제는 'HeartMath Solution'이고, 저자는 닥 칠드리입니다.

이 책은 심장이 우리의 정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여러 가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다툼의 문제에 대한 해석도 이 책에서 인용을 한 것입니다.

그럴듯해서 인용한 것이 아니라, 의미를 이해하고 실제 생활에 적용을 해 보니, 삶이 편안해지고 다툼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인용을 한 것입니다.


이렇듯,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배우기만 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배운 것을 익혀야 자기의 것이 되고 자기의 삶이 되는 것이죠.

우리는 배우는 것은 좋아합니다만, 듣고 실천을 해 나가는 것은 귀찮아합니다.

한번 자신의 모습을 돌아다보세요.


서점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서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자기도 그 모습에 끌려서 책을 살 때가 적지 않지요.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책이든지, 어디서 권유받은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면서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그런데, 그 책을 반복해서 읽어본 적이 얼마나 있나요?

아마, 지금까지 읽은 책들의 제목은 기억이 날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반복하지 않으면, 기억에 남지 않게 되어 있는 것이 '뇌'입니다.


-반복해서 읽으면 행복해집니다-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 숟가락 젓가락을 아무런 의식 없이 사용합니다.

어느 누가 숟가락을 입에 넣으면서 숟가락을 몇 도의 각도록 입을 향하게 하고, 입을 얼마나 크게 벌려야 하고, 입속에 밥을 넣고 나서는 몇 초 후에 꺼내고  입을 다물어야 하는지를 생각합니까?


그러나,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민족들에게 숟가락을 주면서, 그것으로 음식을 먹게 하면, 아마 대다수는 입에 넣기도 전에 밥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서 그렇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에게 처음 밥을 먹여 본 사람은 알겠지만, 밥숟가락을 입에 넣어주면, 아이들을  깨물어 버립니다.

만약 애기의 입안에 치아가 나 있었다면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날 겁니다.


열거하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고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규칙적이고 섬세한지를 살펴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섬세하고 규칙적인 행동이 유익한데 쓰이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따라 사용되어 버리는 일이 너무도 많아서 차라리 서툴렀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읽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도 반복해서 읽는 것에 관해서 글을 올렸습니다만,

배우기만 하고 익히는 것에 소홀함으로써 헛된 시간을 보내버릴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 쓴 글이었습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책을 권한다면,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선물은 준 사람은 당신을 깊이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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