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40
나는 물을 적게 먹고 자란 꽃이니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오래 피는 꽃이다
녹음 없는 이 사막 위
별 한가득이 비처럼 쏟아지니
그 밤하늘을 사랑하는 꽃이다
나는 소금을 먹고 자라도 죽지 않는 꽃이니
숨 쉴 공기 없는 고원에서도 피어난다
별나라 공기 달나라 양분을 마시기 때문이다
드디어 피어난 내 머리 위 작은 꽃잎
거친 생을 살아 두꺼운 피부를 뚫고 나와
오늘도
오롯이 피어나는가
끓는 심장 아래 내 영혼을 담아
밤하늘을 닮은 당신 눈부처에서.
_이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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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 작가
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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