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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로 Aug 04. 2024

[조각글] 선인장 꽃

시 #40

나는 물을 적게 먹고 자란 꽃이니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오래 피는 꽃이다


녹음 없는 이 사막 위

별 한가득이 비처럼 쏟아지니

그 밤하늘을 사랑하는 꽃이다


나는 소금을 먹고 자라도 죽지 않는 꽃이니

숨 쉴 공기 없는 고원에서도 피어난다


별나라 공기 달나라 양분을 마시기 때문이다

드디어 피어난 내 머리 위 작은 꽃잎

거친 생을 살아 두꺼운 피부를 뚫고 나와

오늘도

오롯이 피어나는가


끓는 심장 아래 내 영혼을 담아

밤하늘을 닮은 당신 눈부처에서.


_이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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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 작가

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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