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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cation May 16. 2022

술찌도 분위기 낼 수 있는 마법

캐나다 음료 편 #1

캐나다에 오기 전 27년 인생 동안 나에게는 변하지 않은 별명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술찌' or '알쓰', 즉 나는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다. 몸 자체에서 술을 잘 소화 못 시키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런지 술과 거리가 가깝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회생활을 해야 하고 인간관계에서 특히 한국에서는 조금 더 술이라는 것이 단순히 음료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거 같아서 도전을 해봤지만 여러 차례 쓴맛을 경험했다. 더불어 술은 별로인데 친구들 혹은 좋은 사람들이랑 어울릴 때 함께 조금 더 기분을 내고 싶어도 나 혼자 술을 안 마실 때면 뭐랄까, 100% 그들과 하나가 되지 않은 것 같음에 혼자서 서러운 적도 간간히 있던 거 같다. 실망스러움에서 멈추지 않고 항상 '무슨 방법이 없을까?' 생각만 했지 뾰족한 해답은 또 없었다.

그러던 중, 캐나다에 와서 술찌인 나와 같은 동지들을 위한 좋은 논알코올과 알코올이 들어갔지만 알쓰도 1병은 거뜬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을 발견하게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 물론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캐나다에서 마셔보면 좋은 술 종류와 술, 와인, 럼주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점도 캐나다 음료 2편에서 추가적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1. 소다 무스 (Soda mousse)

소다 무스는 뭐랄까 겉보기에는 맥주처럼 생겨서 맥주를 함께 밖에서 친구들이랑 마시면 나도 같이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음료수다. 알코올은 0%이고 맛은 달달한 설탕에 탄산이 들어간 맛이다. 병을 보면 Cane Sugar(옥수수 사탕수수)라고 나와 있고 말 그대로 사탕수수의 단맛이 나고 톡 쏘는 맛은 콜라나 사이다처럼 탄산이 강한 느낌이라기보다는 부드럽게 사라지는 달달하고 젠틀한 탄산 맛이다. 이 정도 맛과 비주얼이면 술찌라도 술자리에서 당당하게 느낌과 분위기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소다 무스 같은 경우에는 피자와도 잘 어울려서 혼자 혹은 친구들과 함께 피자를 먹을 때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 편에서 퀘벡 피자 맛집과 함께 패스트푸드와 디저트 추천에 대한 글에서 위의 피자집에 대해 추가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소다 무스는 모든 걸 떠나서 병 디자인이 맥주병과 매우 흡사하여 눈을 감고 분위기에 취하면 정말로 취할 것 같은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2. 사과주

올드 퀘벡의 유명한 쁘띠 샹플랭 상점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사과주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을 발견했다. 맨 처음에는 내가 먹고자 하기보다는 선물용으로 생각해서 구매를 하고자 들어갔지만 이내 시음코너에서 술찌인 내가 다섯 잔이나 건네받고 무려 5병을 구매하게 된 사과주를 술찌분들께 추천한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 사과주를 한 번도 마셔본 적은 없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맛을 시음하면서 이 정도의 달달한 맛과 알코올 정도라면 나도 마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샘솟아서 집에 사 와서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이 사과주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끝까지 혼자서 1병을 다 마셔본 알코올 종류에 속할 정도로 놀랍기도 하고 술찌인 내가 가볍고 자신 있게 혼술을 시작하게 도와준 고마운 존재다. 맛을 표현하자면, 칵테일보다는 덜 달고 와인보다는 달지만 와인 정도의 알코올이 딱 느껴지는 맛이라기보다는 은은한 알코올을 부드럽게 느껴주게 하는 맛이다. 디저트랑 같이 먹기도 좋고 파스타와 같은 양식과 함께 먹어도 좋다.

참고로 사과주 같은 경우에도 다양한 맛이 있으니 참고하여 다양한 맛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에 사진은 캐나다의 사과주 판매 상점에 들어갔을 때 본 사과주 종류다.

눈으로만 봤을 때도 많고 다양하기에 시음을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사과주를 찾아가는 것도 재밌다. 나와 같은 술찌 동료들은 꼭 한 번 도전해보기를! 참고로 내가 1병을 다 마셨다고 한 사과주 용량은 375ml이고 알코올은 3~4% 정도 포함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격도 저렴해서 혼자 여행을 하고 있었던 나에게도 기분 전환을 도와준 감사한 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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