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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로 떠난 벨라 Oct 30. 2022

27살, 결혼을 하다

일, 그 이상의 행복을 찾아서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온 후에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1년간 교제해 오던 남자 친구와 혼인신고를 했다. 사실 요즘 시대에는 결혼을 30대 초중반쯤 하는 것으로 암묵적인 합의가 있는 것처럼 다들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되는 쪽으로 대중의 의견이 몰리는 거 같다. 더불어 MZ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의 시선중 하나가 비혼주의, 이기적인 등과 같은 단어인데,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시대와는 다 다른 결정을 내리고 사는 엠지가 되었다.


서론이 길었는데 20 초중반에 열심히 일을 하고 돈도 벌어보니 번아웃이 찾아오면서 다양한 인생 교훈을 얻은  같다. 일이  인생에서 전부가 돼줄  없고 일이  인생의 전부가 되면  또한 너무 위험한 일임을 알았다. 일은 일이 뿐이고 직장 밖으로 나오면 온전한 나의 삶이 있어야 함을 느꼈다.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서 유명한  심리학자 분도 “일만 하는 사람이 가장 위험해요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 20 초반에만 해도 커리어적으로 성장을 하면 돈도 많이 벌게  것이고 안정감을 찾고 효도를 하고 남들에게 기죽지 않고   있다는 다양한 상상을 했던  같다. 하지만 실제로  모든 것을 가져보니  실상은 허망했음을 깨달았다.


 이후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것보다는 빠르게 퇴근해서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애인과 시간을 조금이라도  많이 보내는 것이 행복했고 그러한 일상이   우선순위로  인생에서 자리매김을 했다. 내가 조금  일을 해서 바로   뒤에  게이츠처럼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그렇게 일을 하겠지만,  조금  벌겠다고  몸을 혹사시키거나 회사 밖의 삶의 질을 흐리고 싶지 않아 졌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내가 사랑하는 남자 친구와 굳이 1, 3, 5  오래 연애를 하고 양가 부모님이 사랑과 오래된 신뢰를 증명하기 위해 연애를 이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엄마,  여사 또한 생각이 같았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고 서로 너무 사랑하면 굳이  오래 사귀지 않고도 빠르게 결혼하고 합쳐서  행복하게 살라고 하셨다. 나의  남자 친구인 나의 현재 남편은 결혼 얘기가 나왔을 당시에 조금  시간을 갖고 집을 마련하고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또한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시대에 누가 남자가 집을 해오고 조건을 따질  있겠는가. 물가도 오르고 세상이 이렇게 불안정한데 집도 없으니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집을 마련해  때까지 기다리고 결혼을 하는  과연 행복한 것일까?  부분에 대해 나는 남편과 연애할 당시에 아무것도 필요 없고 결혼해서 함께 같이 만들어가자고 제안을 했고 다양한 부담을 덜어줬다. 솔직히 자가로  집이 없어도   있는데  인생에서 현재 남편이 없으면 나는    같다. 이처럼 나한테 중요한 것은 재력이 아닌  사람 자체였기 때문에 결혼을   있었다. 지금도 남편이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벌어 오는 직업은 아니지만 나라를 위해 일하는 남편이 존경스럽고 멋있기만 하다.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고 한 개인의 욕심을 타인에게 감당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아주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그림의 떡을 가져와달라는 환상은 빨리 깨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나와 남편은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를 하고 먼저 함께 같이 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매일같이 칼같이 퇴근을 해서 남편과 저녁 일상을 보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언제나 내 편인 남자가 옆에 있고 퇴근을 하고 시시콜콜하게 하루 있었던 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신이 준 가장 큰 선물과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주변 지인분들이 현재 남편을 처음 만날 때 결혼할 줄 알았는지, 결혼을 결심한 이유 등 다양한 호기심 가득 찬 질문을 많이 해주셔서 책에도 남기고 싶어서 남긴다. 우선 현재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깨고 깔아본 기독교 소개팅 앱을 통해서 만났다. 첫 만남을 생각해보면 남편은 얼음처럼 꽁꽁 얼어 있었고 지금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말했는지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긴장을 했다고 말한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너무 순수하고 진솔한 면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거 같다. 사실 남편이 연예인처럼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매력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나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각자가 더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을 결심했기보다는 서로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결혼을 하고 싶었다. 빨리 결혼해서 당직과 훈련이 많은 남편과 결혼해서 아침과 저녁을 맛있게 해주고 싶었고 남편은 매일 덤벙되고 자주 다치는 나를 옆에서 알뜰살뜰 보호해주고 싶어 했다. 어쩌다 보니 결혼을 장려하는 글을 작성한 거 같은데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사실 어려운 면도 많기는 하지만 더 많은 젊은 분들이 여러 조건을 따지기보다는 가끔은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과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 이 두 가지만으로 결혼에 대해 너무 따지지 않고 행복을 위해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돌고 돌아 또다시 마케터가  나의 과거와 지금은 많은  달라졌다. 결국 나에게 맞는 일과 사람은 어떻게 서든 만나게 되는  같다. 돌고 돌아와도 괜찮으니 우리 모두 지금,  순간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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