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_내 세상의 중심엔 필연 내가 있어야..

타인과 나의 구분.

by 제이쌤

명상록을 읽고 있다. 매일 나눠서 고전독서모임 멤버들과 한 번씩 생각을 나누고 좋은 구절들을 공유하며 읽으니 천천히 가더라도 간다.


막시무스는..
온유함과 위엄이 잘 조화되어 있는 성품의 모범이었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아무런 불평 없이 해내는 사람이었다.

그는 어떤 일에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고, 급히 서두르거나 망설이는 법이 없었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하거나 낙담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부하지 않았으. 며, 갑자기 화를 내거나 의심하지도 않았다.

그는 너그럽고 선량했으며 기꺼이 용서했고 정직했다.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아무도 그에게서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자기가 그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유쾌한 재치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현실 세계에 있는 사람일까.

있다면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그의 반의 반의 반만이라도 닮아고 싶다.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해 비아냥과 왜곡으로 질투하는 사람들, 내 것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까 예민함과 까칠함을 무슨 대단한 권위처럼 가장해 욕심부리는 사람들, 남의 결점을 알게 되면 승냥이처럼들 달려들어 물어뜯을 기세로 덤벼드는 사람들.

싫다. 정말 싫다.


1년 전 이맘때쯤이었나, 지인분이 고민을 꺼내놓은 적이 있었다. 나의 이 기쁜 일을 누군가가 곡해할 거 같아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다고. 왜 그동안 말하지 않았냐 질책할 것 같다고. 그래서 내가 말했다. 그런 사람이라면, 인연을 끊어도 그만일 것 같다고. 나라면 그럴 것 같다고. 누구라도 큰 일을 앞두고는 말을 아끼기 마련이다. 나만 꽁꽁 감춰 알고 나만 잘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실패할지도 모를 일이 두려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거 아니겠냐고. 그 정도도 이해 못 할 깜냥의 사람이라면, 그냥 그만 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걸러내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게 좋은 거지' , '설마, 진짜, 그런 의도일까..' '에이 아닐 거야~'라고 믿으며 살아온 게 불과 몇 년 전까지였다. 그렇게 사는 게 내가 편했다.


두어 차례 큰 일을 겪어서일까, 그냥 나이가 먹어서일까, 사람을 보는 눈이라는 게 조금 생겼다 믿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 판단되면 마음을 아낄 줄 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만한 인간도 아니고, 그렇게 사는 건 환상이라는 사실도 알아서 인 거 같다.


명상록에 나오는 막시무스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나를 만난 어떤 이도 내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왕이면 유쾌하면 더 좋을 거 같다. 그건 아마 타인을 위한 어떤 삶을 살아서라기 보단, 삶의 중심에 철저히 자기 자신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 아닐까 감히 헤아려본다.


기 자신이 삶의 중심인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런 아이들로 내 새끼들도 키우고 싶다. 내가 내 세상의 중심이면 타인의 행동에 과하게 의미를 두지도 않을 것이고, 비아냥이나 왜곡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며 살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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