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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시작하는 용기

세잔과 피카소

by 미키

세잔(Paul Cézanne)과 피카소(Pablo Picasso)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예술가들입니다. 당시 이들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하고 표현했죠. 특히, 세잔의 혁신과 피카소의 큐비즘은 현대 미술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었는데, 이 글에서는 세잔과 피카소가 어떻게 일상적인 대상을 다르게 그렸는지, 그리고 그들의 예술적 접근이 어떻게 우리의 시각을 확장했는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세잔: 자연을 기하학적으로 재해석하다.


세잔은 전통적인 원근법과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자연과 사물을 기하학적 도형으로 분해하여 표현했어요. 그는 사과나 생트 빅투아르 산(Mont Sainte-Victoire) 같은 주제를 단순한 형태—원, 원통, 구—로 환원하여 캔버스에 담았습니다. 그는 정물화에서는 사과를 반짝이고 싱그러운 과일이 아니라 빛, 색이 구조적으로 단순한 형태로 표현했죠. 세잔은 사과를 그리며 선과 둥근 색면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다중 시점을 도입하게 되는데 이는 하나의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표현해서 마치 사과들이 앞으로 쏟아질 것만 같은 정물화로 그려집니다. 이는 관람객, 관찰자의 시각을 확장시킨 사건으로 이어지기 때문인데, 지금이야 너무나 많은 미디어로 넘처나는 시각적 경험을 하지만 그 당시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폴 세잔의 '사과와 오렌지' 1895년~1900년작


세잔은 새로운 시각적 경험에 단순히 사물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계속 본질을 탐구하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자 했고 그렇게 조형으로의 환원과 다중시점의 도입으로 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미술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의 기하학적 접근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특히 피카소의 큐비즘에 큰 영향을 주게 되죠.



피카소: 큐비즘으로 세상을 해체하다.

피카소는 세잔의 영향을 받아 큐비즘이라는 새로운 예술 양식을 창조한 예술가입니다. 그는 사과, 인물, 풍경 등 다양한 소재를 훨씬 더 적극적으로 기하학적 형태로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다중 시점을 극대화했다. 예를 들어, 그의 정물화 Still Life with Piter (1937)에서는 사과가 단일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파편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고, 더욱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을 사용하며, 전통적인 사실주의를 완전히 벗어나 관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하게 합니다.



피카소, Still Life with Piter (1937) (좌), 레몬이 있는 정물 (우)



인물화 영역에서 피카소의 작품은 세잔의 작품보다 훨씬 더 선명한 기하학적 형태와 다중 시점으로 재구성합니다. 형태는 조형요소로 환원하고 빛에 따른 색의 변화를 마치 색면으로 탁탁 쳐서 만든 견고한 평면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탄생하게 하는데 이처럼 세잔이 시작한 다중 시점을 피카소는 과감하게 확장하여, 사물을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끊임없는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세잔과 피카소의 상상력과 예술 작품은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보여준 셈이죠.





나답게 그리기



세잔과 피카소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재해석하며 예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낸 위대한 예술가들입니다. 세잔은 자연을 기하학적 형태로 단순화하며 현대 미술의 기초를 닦았고, 피카소는 세잔을 바탕으로 큐비즘을 만들어 세상을 파격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했죠. 이들은 테이블 위에서 굴러다니는 사과 같은 일상적인 대상을 통해 관찰자의 시각을 확장시켰고, 예술이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창조적 표현임을 증명해냅니다.


세잔과 피카소는 미술로 평범한 소재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힘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작품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사물의 본질과 인간의 인식을 탐구하는 도구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라면 사과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질문도 해봄직 하죠. 누군가는 사과의 색과 질감을 강조하고, 다른 누군가는 감정과 기억을 담아낼 것리며, 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서 먹던 사과의 달콤한 맛과 향기를 떠올리거나 따뜻한 색조와 부드러운 선으로 사과를 표현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자기답기 표현하는 용기는 활동의 시작점이 되는 게 아닐까요? AI를 사용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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