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소도시 여행(2)

아베아루와 코스타 노바를 가다

by 천사의 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작은 도시의 거리를 열심히도 걷는다. '나는 왜 여기까지 와 있는 걸까?' 생각한다. 젊은 날의 여행처럼 모든 행위 하나에 의미를 찾고 가치를 따지는 여행은 하지 않으려 하였으나 결국에는 또 그렇게 되어버리고 만다. 여행을 통해서 무엇이든 남겨야 한다는, 기회비용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을 하는 듯싶다.


그래서 '왜 이곳에 왔으며, 무엇을 남길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젊은 날에도 찾지 못했는데 지금 그 답이 찾아질 리가 만무하다. 매번 그랬듯 그저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면 알게 되겠지.




이틀 연속 소도시를 찾아 강행군이다. 피곤에 피로를 쌓고 있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분명 후회할걸 알기에 지금 한다.


오늘은 포르투에서 기차로 1시간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아베이루라는 도시와 아베이루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에 있는 코스타 노바를 간다.


상 벤투 기차역사 내 아줄레주
뭔 정신에 사진을 이렇게 삐딱하게!!!


포르투 상 벤투 기차역에서 Siga 기차 티켓을 충전을 하고, 8시 50분에 아베이루로 출발하는 기차에 오른다. 온몸이 노곤하니 아베이루로 가는 내내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 와중에도 나의 가방은 절대 손에서 놓지 않는다. 오전 10시 10분 정도에 아베이루역에 도착하였고, 나는 졸던 와중에 부랴부랴 사람들을 따라 기차에서 내린다. 그때까지도 정신이 비몽사몽이었다.



여행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은 관계로 가이드 북과 구글 지도의 도움을 열심히 받아가며 코스타 노바로 가기 위해 아베이루 기차역 옆에 있는 아베이루 버스 터미널로 간다.


가이드북에서는 아베이루에서 코스타 노바까지 직행으로 가는 13번 버스를 타라고 했지만 버스 터미널에 13번 버스는 없었고, 완행버스 격인 36번 버스(2.8유로)를 탄다. 무려 1시간이 걸려 코스타 노바에 도착을 했다.



코스타 노바는 전형적인 휴양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참 조용했다. 크고 멋진 외형의 집들이 있는 걸로 보아 포르투갈 부호들의 별장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곳에서 관광객들은 줄무늬 마을을 보고 해변을 감상하는 것이 전부이다.



줄무늬 마을의 탄생배경을 찾아보니 이탈리아 부라노 마을의 탄생 배경과 유사하다.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들을 위해서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집을 잊지 말고 잘 찾아오라고 색을 칠하기 시작해서 탄생했다는 뭐, 그런 이야기.


대략 300m 정도의 길이에 늘어선 줄무늬 집들을 돌아본 후 무얼 해야 할지 몰라 코스타 노바의 해변을 찾아 걸었다. 해변을 보며 제대로 여유를 즐긴다. 햇살이 따가운 5월이었지만 아직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 풍경이 넋을 놓게 만든다.


' 코스타 노바 해변과 줄무늬 집들을 돌아보는데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따가운 햇살 받으며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평화롭고 여유로운 동네가 있을까 싶다. 세상 좋은, 예쁜 말 다 갖다 붙여 형용을 해야 할 것만 같은 평화로움이다. 코스타 노바에서 더 이상 할 것은 없었다. '


나는 다시 아베이루행 36번 버스를 탄다. 역시나 정확하게 1시간이 소요되고 아베이루에 도착했다.



아베이루에서는 무얼 해야 할까 생각하다 결국 몰리세이루를 탄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도 안 탔는데 포르투갈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아베이루에서 몰리세이루를 탄다. 체감상 30분 정도 탄 것 같은데 15유로였다._업체별로 가격이 다르다는 걸 확인하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13유로도 있었다._ 가이드북에서는 석양이 질 때 타야 한다고 했지만 포르투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뜨거운 한낮에 몰리세이루를 즐겼다.



몰리세이루 의자가 햇살에 달궈져 엉덩이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다행인건 태양빛은 뜨거워도 몰리세이루를 탄 덕분에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었다는 거다.



온몸이 지쳤다고, 숙소에서 눕고 싶다고 몸과 마음이 나를 재촉한다. 아베이루에서 무엇을 더 하지는 않았다. 아베이루 기차역으로 돌아오면서 지금은 관광안내소가 된 아베이루의 옛 기차역을 잠시 들렀을 뿐이었다.


나의 가방을 품에 꼭 안고서 포르투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내내 졸았다.




여행 준비의 부족으로 인하여 포르투갈 여행이 자꾸만 즉흥적이 되어간다.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포르투갈의 소도시들은 이탈리아의 소도시들에 비하면 심심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브라가도 봉 제수스 두 몬트 외에는 없었고, 기마랑이스의 경우 상징적인 것이 없어 케이블카를 탔을 뿐이었고, 아베이루 역시 운하 말고는 그곳만에 무언가를 찾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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