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가와 기마랑이스를 가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8시에 숙소를 나선다.
오늘 일정은 포르투 상 벤투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브라가로 갔다가 그곳에서 버스를 이용해 기마랑이스로 가서 기마랑이스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포르투 상 벤투 기차역으로 돌아오는 조금은 복잡한 일정이었다.
오전 8시 30분의 상 벤투 기차역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포르투갈 CP기차의 브라가행 Siga 티켓을 구입하고, 출발 전에 화장실을 들르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역 안 화장실도 0.5유로를 지불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내가 1유로를 넣었는데 기계에서 거스름 돈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낭패가 있나!! 관리자에 물어보아도 돌아오는 대답이 포르투갈어라 알아들을 수가 없다.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유럽 나와서 기계들이 나의 돈을 먹은 게 어디 한, 두 번이었던가??
브라가행 8시 45분 기차는 정시에 출발했고, 1시간 10여 분 만에 브라가 기차역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브라가 대성당으로 간다. 포르투갈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무려 11세기에 지어진 건물이었다. 외형은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한데, 내부의 파이프 오르간이 참으로 화려하다. 저 파이프 오르간에서는 어떤 소리를 낼지 궁금해졌다. 생긴것 만큼이나 화려한 소리가 날 것 같은데......
성당 내부에 작은 정원까지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다.
봉 제수스 두 몬트로 가기 위해 브라가 대성당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2번 버스를 기다렸다. 정확한 구글 지도를 확인하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구글 지도가 알려주는 시간에 버스가 오지 않는다. 나는 생각했다. 구글 지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버스가 연착이 되는 거라고. 뜨거운 한 낮 태양을 참아가며 30분을 버스를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다. 나는 브라가 기차역 앞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그곳에서 2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대략 25분 정도 브라가의 동네길을 달린다. 지역 주민들이 버스에 들고 난다.
봉 제수스 두 몬트 푸니쿨라를 타고 성당으로 올라간다. 고지대에 위치한 성당 덕분에 브라가 시내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뜨거운 태양 빛으로 인해 더위와 갈증으로 관광객들은 많이 지쳐 보였고 나 역시 그랬다. 그럼에도 봉 제수스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 아래에서 보는 성당의 모습이 멋지다고 해서 보러 가는 길이었다.
양쪽으로 지그재그 형태의 계단을 내려와서 보면 성당까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계단을 내려갔다, 또 올라갔다, 진짜 힘이 들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브라가의 경치를 바라보다 다시 2번 버스를 타기 위해 푸니쿨라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다행히 2번 버스는 바로 탈 수 있었고, 브라가 버스 정류장에서 기마랑이스행 버스 탑승까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구글 지도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다닐 수 있는 거지만 그럼에도 나의 공감각이 참 불현듯 대단하다 싶다.
가이드 북에서는 40번 직행버스를 타면 25분 만에 도착한다고 했지만 나는 브라가에서 기마랑이스까지 가는 완행버스를 탔다. 정확하게 1시간이 걸리는데 가는 길 풍경이 나쁘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다. 화창하게 맑은 날씨에 가로수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길을 달리는 모습이 예쁘기만 만했다.
기마랑이스 버스 터미널에서 기마랑이스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25분 정도 걷는다. 날씨가 화창한 건 좋지만 걷기에는 정말 덥고, 땀이 난다. 갈증을 참아가며 걷는다.
기마랑이스 케이블카를 타고 페냐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1947년 유명 건축가 안토니우 마르케서 다 실바가 건축한 페냐 성소가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페냐 성소 뒤편에서 볼 수 있는 기마랑이스의 경치가 멋지다. 페냐 성소 근처는 나무들이 빼곡해서 시원하게 쉴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기마랑이스 시가지로 내려간다. 기마랑이스 성을 보기 위해서 이동을 한다. 기마랑이스 성은 입장료는 없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다지 볼거리가 없다. 그저 역사적 유물을 보존하는 정도였다.
오늘 하루도 2만보를 채웠고, 너무 더워진 날씨 탓인지 나는 평소와 달리 좀 지쳤다. 그래서 바로 기마랑이스 기차역을 향해 걸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7시였다. 오늘 하루 정말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