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카메라에 담기는 포르투

사진은 카메라로 찍어야지

by 천사의 시

최신형 핸드폰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사진은 카메라로 찍어야 한다는 걸 아베이루를 다녀오면서 확인한 후 카메라를 들고 포르투 시내로 나선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12년 전에 산 카메라를 챙기긴 했지만 너무 무겁고 특히 광각이 되지 않아서 굳이 사용하지 않았는데 아베이루에서 핸드폰 대신 사용을 한 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막상 또 찍고 보니 그다지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다. 결국 사진은 찍는 사람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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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방문지는 다시 볼량시장이다. 이번엔 레드와인이다. 가리비와 문어핀초를 시켜 놓고 레드와인을 모두 마시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술에 취한다. 기분이 한껏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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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기가 오른 그대로 포르투 시내를 걷는다. 포르투 시내의 이곳저곳을 핸드폰이 아닌 카메라에 담아본다. 사진에 신중함이 실리지가 않는다. 어쩌다 보니 막 찍는 사진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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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INA 32'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간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식당인데 문어 맛집이라고 한다. 오전 12시 30분이 오픈시간인데 12시부터 대기줄이 선다.


기본 20유로~30유로 사이에 1인 메뉴가 있긴 하지만 문어가 먹어 보고 싶어서 무려 42유로의 2인 메뉴인 문어를 혼자서 시켜본다. 오픈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이 입장을 해서 야외 테이블까지 금방 찬다. 식당 직원들은 리뷰대로 친절했고 주문한 음식은 빠르게 서빙이 되었다.


통문어 다리 위에 카라멜라이징 된 양파와 베이컨 소스가 얹혀 있었으며, 구운 토마토 2개와 유럽 고구마 2조각이 한 접시에 플레이팅 되어 나왔다. 그리고 내가 함께 주문한 기본 샐러드와 레모네이드까지. 음식을 받기 전까지는 2인 메뉴를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막상 보니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카라멜라이징 된 양파와 베이컨 소스가 진짜 맛있었다. 결국은 샐러드만 좀 남기고 다 먹었다. 재미있는 건 옆 테이블 한국 손님 2명이서 나와 똑같은 메뉴를 시켜놓고 둘이서 먹고 있더라는.


혼자서의 여행이 애매해질 때가 이런 근사한 식사를 할 때이다. 혼자서 단품으로 메뉴 하나를 시켜서 먹을 수도 있지만 근사한 식당에 왔으니 이것저것 주문을 하여 다 맛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좀 아쉬울 때가 있다. 물론 동행을 구하면 되기는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어색함과 불편함을 견뎌야 하는 일이기도 해서 이런 근사한 식당에서의 식사는 혼자 여행 중에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여행 중에 음식에 집착을 하는 편은 아니다 보니 유명 식당들이 눈에 보여도 들어가지는 않는 편이다. 간혹 음식이 궁금할 때 한번 방문해 볼 뿐이다.


결론적으로 이 식당의 문어요리는 참 맛있었다. 그런데 베이식 샐러드가 어째 양상추뿐이라서 좀 아쉬웠다. 점심값만 50유로를 지불했다.


배가 부르게 먹었으니 또 걸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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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볼사궁전과 인판트 동 엔히크 정원 / 오른쪽 상 프란시스쿠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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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프란시스쿠 대성당에서 보는 도우루강 건너편 가이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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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프란시스쿠 대성당 아래 1번 트램의 출발지인 인판테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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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루 강변을 따라 걸으며 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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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루 강변을 따라 히베이라 광장까지 걷다보면 보이는 풍경(왼쪽 동 루이스 1세 다리 / 오른쪽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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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베이라 광장의 오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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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모습(왼쪽 렐루서점 입장 대기줄 / 오른쪽 카무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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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궁 정원에서 볼 수 있는 포르투의 전경들



이틀연속 소도시를 다닌다고 피곤해서 오늘 아침 늦잠을 자고 여유롭게 나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날 좋은 날 예쁜 포르투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 5시간은 걸었던 것 같다.


잠시 숙소에 들러서 쉬다가 저녁 야경을 찍기 위해 8시에 숙소를 나선다. 떨어지는 노을과 포르투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아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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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과 야경을 보기 위해 동 루이스 1세 다리에 도착. 가이아 모루 정원에는 이미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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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는 건 언제나 봐도 예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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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많은 인파 속에서는 무엇을 해도 힘들고 어렵다.

금요일인 오늘 모루정원에는 밴드의 공연이 있었고, 그래서 관광객들과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로 너무나 시끄러웠다. 사람들로 인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래서는 야경을 봐도 보는 게 아닐 것이다. 나는 빠른 손절과 함께 다음날 저녁을 기약하며 그곳을 벗어났다.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모인 곳은 이제는 웬만하면 피하게 된다. 내일 저녁에는 좀 조용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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