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서 오늘은 왜 연락이 없냐고 메시지가 온다. 8시간의 시차를 뚫고 엄마와 내가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엄마가 일어나는 새벽 일찍과 엄마가 잠들기 직전인 저녁이다. 한국은 저녁 9시라고 했다. 나는 북대서양 바다를 보며 3시간째 걸으며 엄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북대서양 바다도 좋고 공기도 좋고 다 좋아. 안 좋은 게 없어.'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생각하니 좋은 거 한 가지를 빼먹었다.
'무엇보다 여기 사람들이 너무 좋아!!'
걷기 4시간 만에 2만보를 달성한다. 최단시간 2만보 달성이다!! 그런데 쉬지 않고 걸었더니 다리가 피곤하네.
오늘은 도루강변을 배경으로 두고 운행하는 포르투 1번 트램을 탈 생각이었다. 그런데 1번 트램은 Casa da Musica와 Museu de Arte Contemporanea de Serralves(세랄베스 현대미술관)을 거쳐가지 않는 관계로 갈 때는 걸어가서 포르투 시내로 돌아올 때 1번 트램을 타기로 결정한다.
숙소에서 Casa da Musica 까지는 도보 23분 정도라고 구글지도가 알려준다. 지금까지 가 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흥미롭게 출발을 했다. 오피스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였다. 땀이 나긴 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체감상 많이 더운 날씨는 아니었다.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지는 공연장이라고 하는데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 1시간 정도 내부를 관람할 수 있고 투어 비용은 12유로였다. 내부는 둘러보지 않았다. 모양이 독특한 건축물인데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를 했다고 한다. 건축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Casa da Musica에서 다시 35분을 걸어 Museu de Arte Contemporanea de Serralves(세랄베스 현대미술관)까지 걸었다. 이 길 역시 오피스 건물들이 즐비했는데 문제는 현재 양쪽 도로공사가 한창이라서 걷는 길이 엉망이었다. 무슨 이유에서 도로를 그렇게나 뜯어고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좀 제대로 만들어 놓고 공사를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Museu de Arte Contemporanea de Serralves(세랄베스 현대미술관)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건축해서 건물이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방문 후기에는 아름다운 건축물 만으로도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람도 있고, 현대미술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 별로라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세랄베스 현대미술관의 정원을 둘러볼까 싶어 방문을 했지만 정원도 1인 24유로에 티켓팅을 해야지만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도 내부는 들어가지 않았다.
Museu de Arte Contemporanea de Serralves(세랄베스 현대미술관)에서 다시 Pergola da Foz(페르골라 다 포즈)까지 35분 정도 더 걸었다. 오피스 건물들이 즐비하던 거리를 벗어나 가정집들이 즐비한 조용한 거리로 접어들었다. 1시간 이상을 걷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땀이 흐르는 와중이었는데 멋지게 늘어선 가로수 길이 보이고 가로수가 만들어낸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더없이 좋았던 길이었다.
포르투의 서쪽 북대성양 바다를 볼 수 있는 지역이었다. 숙소를 출발한 지 1시간 30여 분 만에 북대서양 바다에 도착했다.
북대서양 바다를 바라보며 다른 관광객들이 몰려가는 길을 따라서 나도 걸었다. 열심히 길을 걷던 관광객들은 일부는 Castelo do Queijo(카스텔로 두 케이주)로, 일부는 마토지뉴스 해변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였지만 시원한 바닷바람 덕분에 땀은 식었고,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정도가 되었다. Castelo do Queijo(카스텔로 두 케이주)로 간다. 가이드북에서는 입장료가 2유로라고 했지만 오늘은 0.5유로만 받고 있었다.
전쟁 시 해양 방어를 위해 15세기에 지어진 요새라고 가이드북이 알려준다. 내부에는 요새의 지붕에서 전경을 볼 수 있었고, 작은 전시관과 함께 작은 기념품 숍과 카페도 있었다. 작은 공간에 있을 건 다 있었다.
Castelo do Queijo(카스텔로 두 케이주)를 나와 마토지뉴스 해변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과 조금 이른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보였다.
마토지뉴스 해변은 파도가 거세고 바람이 좋아서 서핑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서핑 장비 대여 및 강습까지도 진행이 된다고 하니 서핑에 관심이 있다면 들러서 해수욕과 서핑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다시 포르투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서 1번 트램을 타기 위해 Passeio Alegre(파세이오 알레그레) 트램 정류장까지 또 걷는다.
승차감은 정말 엉망이지만 리스본의 28번 트램처럼 포르투의 명물이라고 하니 한 번 정도는 타도 무방할 것 같다. 포르투 시내의 Infante(인판테) 정류장에서 도루강변을 배경으로 포즈의 Passeio Alegre(파세이오 알레그레)까지 왕복하는 1번 트램의 탑승료는 6유로이다. 가이드북에서는 분명 5유로라고 했는데!!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도 나는 호구가 되었다는 거. 트램에서 탑승료 지불이 가능한데 현금과 카드 모두 가능하다. 나는 카드로 탑승료를 지불했고, 기사가 6유로라고 확인을 시켜주기에 유로로 계산을 해달라고 말했다. 아무 의심 없이 카드와 영수증을 받아 들고 숙소에 와서 보니 이번에도 달러로 계산이 되어있다.
유로로 6유로가 결제가 되지 않고 달러로 6.72달러가 결제되어 통장에서 무려 10,047원이 출금이 되어버렸다. 아베이루 몰리세이루 탑승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또 당했다. 25분 트램 탑승에 만원이 넘는 차비를 내다니!!!!
여기 사람들 좋다고 생각했는데......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과한 일반화는 하지 말자고!! 그냥 앞으로는 내가 잘 챙겨서 손해가 없도록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