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만큼 보고 아는 만큼 보인다
산타 카타리나 거리의 북쪽은 한산하고, 남쪽으로 내려가니 붐비기 시작했다.
조형물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어떻게 찍어도 관광객들과 함께인 사진들 뿐이다.
오전에만 1만 보 이상을 걸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점심을 먹고 클레리구스 성당으로 갔다.
클레리구스 성당의 경우 종탑과 박물관을 묶어서 8유로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입장권을 받으면 클레리구스 성당을 둘러볼 수 있다. 종탑과 박물관 입장시간이 30분 간격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입장권을 살 때 입장시간을 알려주는데 그 시간에 맞춰서 종탑과 박물관에 입장을 하면 된다.
아무래도 포르투에서 가장 높은 전망을 자랑하는 클레리구스 종탑이다 보니 다른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에 비해 훨씬 전망이 좋다. 종탑의 끝가지 올라가는 발품만 조금 판다면 조금은 더 나은 포르투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종탑은 저녁 11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어서 야경을 보기에도 최적지라는 생각이 든다.
6시간째 걷고 있었던 나는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Calem 투어'(와이너리투어+와인시음+파두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걸었다.
네이버에서 급하게 예약을 한 투어였다. 투어가 안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다행히 바우처를 받을 수 있었다. 오후 6시 30분 투어가 시작되었다. 'Calem'이라는 브랜드에서 만들어내는 와인에 대한 설명과 운영하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 등이 영어 가이드 투어로 20분 정도 진행이 되었다. 가이드 설명의 90%는 이해하지 못했고, 대략 10% 정도는 알아들었던 거 같다. 기억에 남는 설명은 없지만 말이다.
이후 그들이 만들어내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각 1잔씩 시음하면서 파두 공연을 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모두 달콤하지만 묵직했고, 알코올이 강했다. 그러나 공연의 분위기에 취해서 와인은 맛있었고 공연은 멋있었다. 조금은 캐주얼한 파두 공연일 거라고 예상했다가 여성 보컬 공연, 남성 보컬 공연, 듀엣 공연까지 구성이 알차게 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함께 투어를 받은 많은 사람들도 분위기와 흥에 취해서 신나게 즐기는 공연이 되었다.
오늘 하루 마무리가 너무 좋다. 여운이 참 길다.
아!! 신기한 증상이 생겼는데,
리스본에 처음 도착했을 때 포르투갈어가 너무 생소해서 적응하는데 힘들었는데 이제는 낯섦은 사라지고 한국말하는 것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