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라는 게 좋았다
잘츠부르크에서의 무계획 여행이 시작되었다.
한인민박으로 숙소를 잡은 덕분에 여행의 동행이 생긴 점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점이지만 그 외에 크게 변한 건 없었다. 여행의 매너리즘에 빠지기 직전인 나에게 조금은 색다른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가서 잘츠부르크 시티 패스를 구입한다. 대중교통 및 관광지의 무료입장이 가능해서 유용한 카드가 될 것 같아 24시간권을 구입 후 가장 먼저 미라벨궁전과 정원을 방문한다.
미라벨 궁전을 내부를 볼 수 없어 궁전의 정원만 둘러볼 수 있었다. 비엔나의 벨베데레 궁전에 비하면 아담하지만 예쁜 정원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단체 관람객들이 많았다.
이후 모차르트 하우스를 지나 사랑의 열쇠가 주렁주렁 달린 미카르트 다리를 건너 모차르트 생가를 보러 간다. 모차르트 생가 역시 내부는 볼 수 없다. 사진만 찍고 잘츠부르크이 쇼핑거리인 게 트레이드 거리를 거쳐 호엔 잘츠부르크 성을 올라갈 수 있는 푸니쿨라를 탄다. 잘츠부르크 시티 패스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생각보다 빠른 푸니쿨라의 속도에 놀라긴 했지만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예쁘다.
정오 12시에 잘츠부르크 대성당 오르간 연주를 듣기 위해서 시간에 맞춰 호엔 잘츠부르크 성을 내려온다. 이곳은 잘츠부르크 시티 패스가 적용이 되지 않아서 9유로의 요금을 지불한다. 연주자가 직접 오르간을 연주한다. 그 소리의 울림이 사람들의 마음까지 울린 것 같았다. 연주를 듣는 사람들 모두 소리에 흠뻑 취한 것이 보일 정도였다.
이후 DomQuartier Salzburg의 박물관을 돌아본다. 너무 큰 박물관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돌아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점심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있었다. 동행과 함께 간단하게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하고 모차르트 하우스 내부를 보기 위해 갔더니 오늘은 입장료가 무료라고 한다. 어떤 의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덕분에 무료로 관광지를 관람한다. 피아노 연주와 노래가 공연되고 있었다. 왜 무료입장인지 의아했지만 덕분에 좋은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모차르트 하우스를 나와 묀히스베르크 현대미술관을 찾았다. 총 4층으로 이루어진 현대미술관을 꼼꼼하게 둘러본다고 많은 시간을 썼다. 확실히 창의적인 생각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결국 미술관이 닫히는 시간까지 둘러보았다. 그리고 야경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데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야경의 기대를 접고 저녁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좋았다. 외로움이 쌓여서 일 수도 있고, 말동무가 있어서 일 수도 있었다.
일행 덕분에 나의 잘츠부르크 두 번째 날 일정이 완성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다.
한인민박에서 하루가 다 지나간 늦은 시간에 글을 쓰다보니 제대로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래서 글이 점점 이모양이 되어간다. 성의가 없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