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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찾기, 차이점 찾기

#연상 훈련 #공통점 vs 차이점 #관찰력

‘추석’ 하면 연상되는 것 10가지?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가까운 ‘시체스Sitges’ 해변에서

 


 

“추석 하면 연상되는 것을 10가지 말해 보시겠어요?”

 

 

한 유명 인터넷 포털 회사에서 ‘검색 운영 관리자’를 채용하는 면접 중 나온 질문이랍니다.

 

보통은 한가위, 한복, 명절 음식, 보름달… 이런 추석과 직접 연결되는 평범한 것들을 말하겠지만, 누군가는 ‘혼밥’이나 영화관, 자전거 여행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3개 이상 답하지 못한 지원자는 바로 탈락했다는 후문.

 

실제 면접에 저런 질문이 나왔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인터넷 포털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 이용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게 뭘까?’ 고민하는 차원에서 보자면 충분히 가능한 질문이겠죠?

 

많은 기업이 이미 열린 사고다양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인재를 찾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고 놓치는 뭔가를 찾아내고,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고 보기 때문이겠죠.

 

이런 능력은 오늘날 기업이 마주한 복잡한 문제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가 늘 봐 오던 방식으로만

세상을 이해하려 합니다.

 

재무 전문가는 어떤 문제를 볼 때 재무적 관점이라는 자기가 주로 쓰는 렌즈를 통해 문제를 보고, 해결하려 합니다.

 

고객 불편으로 인해 회사 안팎으로 위기가 닥쳤을 때 당장 회사에 미칠 금전적 피해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할 방법에 골몰하게 되는 거죠.

 

이건 법무, 인사, 홍보, 마케팅 전문가도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요즘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여러 문제들이 어디 그런 한 관점에서만 해결책이 나오던가요?

 

어느 한 관점에서만 문제에 접근하면 피해를 본 고객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사과와 보상 조치는 물론, 재발 방지 약속까지 담은 종합적인 대처를 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자기의 전문 분야에만 갇히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늘 해 오던 방식에 갇히고, 익숙해지는 걸 경계해야 합니다.

 


 

‘벽돌로 할 수 있는 것을 10가지 말해 보세요.’
 


어른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하면 대부분 ‘집을 짓는다’거나 ‘담장을 쌓는다’거나 하는 본래의 쓰임새건축 말고는 별달리 생각을 해내지 못해요.

 

기껏해야 경사로에 댄 차가 밀리지 않게 바퀴에 괸다거나 설거지 때 싱크대 아래 두고 발을 올린다는 정도?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어떨까요?

블럭 쌓기나 벽돌 던지기 같은 놀이에 쓰일 장남감도 되고, 찰흙을 빈대떡처럼 납작하게 만들 도구도 되고, 어른보다는 훨씬 많은 일을 델 수 있을 거에요.

 

실제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벽돌로 할 수 있는 일 105가지’라는 글이 나오는데요,


베개로 사용한다든지, 도미노, 테트리스 게임에 쓴다든지, 잠수할 때 밑으로 가라앉도록 도와주는 추로 쓴다든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 있어요.

 

틀에 갇히지 않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아이로 만들어 주려면 엄마, 아빠도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바르셀로나의 기념품 가게, 얼굴이 새겨진 신기한 바이올린 앞에서.(가장 왼쪽)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해산물 뷔페 식당에서.







  

공통점 찾기 vs 차이점 찾기

 

민 군이 그린 축구팀 ‘FC바르셀로나’ 로고.



뭔가를 비틀고, 구부리고, 변형하고, 나아가 경계를 넘어 다른 것으로 치환하는 것은 의외로 원래 있던 것에다 아주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으로도 쉽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변형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어떤 부분을 단지 빼거나, 더해 보는 거에요.

 

혹은 서로 다른 곳에 있던 부분들을 교차해 섞어보는, 즉 바꿔치기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커플 자전거’는 안장을 하나 추가해 연인이 함께 탈 수 있도록 만든 발명품입니다. 바로 ‘더하기’에서 나온 결과물이죠.

 

반대로 애플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은 이어폰이라면 늘 따라붙던 거추장스런 선을

과감히 제거해 버린 것이었어요. ‘빼기’로 나온 결과물입니다.





때로는 길바닥 무늬도 신기해 하며 들여다 보다가, 때로는 힘들고 지쳐 망연자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면 꼭 뭔가를 더해야만 할 것 같지만 의외로 ‘더하기’보다 ‘빼기’의 결과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아요.

 

하나의 모바일 앱에 이런저런 기능이 다 들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지만 자잘한 건 다 빼고 핵심 기능만에 집중한 서비스가 고객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경우처럼 말이죠.

 

이처럼 원래 있던 것에서 무언가를 덜어내거나, 다른 무언가를 더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살짝만 변형해도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고, 또 무엇을 섞을 것인가 하는 아이디어를 얻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선은 관찰력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찬찬히, 골똘히 살펴하며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서로 다른 대상을 견주어 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따져보는 것이 첫 단추가 될 수 있습니다. 각각을 양 옆에 놓고 ‘있다-없다’와 같은 대조표 방식으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정리해 보면 한눈에 잡힐 수 있어요.

 

특히, 공통점보다도 차이점에 주목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해요.

 



구엘 공원 ‘도마뱀-용’ 모양의 알록달록한 공예품을 파는 바르셀로나 기념품점.




초보와 고수의 가장 큰 차이가 뭘까요?

 

초심자는 아는 게 많지 않기 때문에 무언가를 볼 때 공통점부터 찾으려 합니다.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얕은 지식에 기대어 그것과 비슷한 점을 찾고 ‘아~ 나도 아는 그것!’ 하고 자신의 무지를 합리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거지요.

 

하지만 고수는 이미 잘 알기 때문에 새로운 뭔가를 보면 기존에 봐 오던 것들과 다른 게 뭔지 차이점부터 찾게 되는 겁니다.


 

처음에는 분명 공통점을 찾는 습관도 도움이 될 거에요. 하지만 거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돼요.

 

결국은 그 단계를 넘어서서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대상을 대할 때

‘이미 다 아는 것’으로 치부하고

자만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일입니다.




바르셀로나 숙소 호텔 수영장에서 잠시 더위 식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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