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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기 Nov 17. 2023

첫 수영

57일 차


영시의 토실한 빵댕이가 너무 귀여워. 엄마 뱃속에서 이렇게 헤엄쳤니? 생각보다 아주 즐거워하지 않아서 엄마 아빠는 좀 당황했지만. 나중엔 즐겁다기보단 편안해 보이더라. 튜브에 볼살이 점점 낑겨가는 게 귀여운 포인트였다!

영시가 발장구 한 번 치면 엄마 아빠는 오!!! 움직였어!!! 하면서 감탄하고. 영시가 미소 한 번 씩 지으면, 엄마 아빠는 또 오!!! 좋은가봐!!! 하면서 감격해. 너의 작은 손짓 발짓 하나에 감탄하고 감격하느라 시간이 뚝딱 가.


아빠가 아니었더라면 수영을 안 했을 거야. 너희 아빠는 추진력 하나는 정말 대단해. 오늘도 엄마는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시점인데, 아빠는 씻기는 김에 수영 한 번 시켜보자!라며 물을 받기 시작하더라고. 엄마라면 뭔가 더 준비가 됐을 때, 영시가 더 컨디션이 좋을 때, (괜히) 한낮일 때 등등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미뤘을 일을. 아빠는 언젠가 할 거라면 당장 한다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야. 영시는 엄마를 닮을지, 아빠를 닮을지 궁금하네.


하나 둘 영시가 태어나서 처음하는 것, 엄마 아빠가 처음 해주는 것들이 쌓여갈 때. 가족으로 사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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