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직장인의 해외여행
- 당일치기 해외여행 가능한가요?
- 네, 헝가리에서는 가능합니다!
헝가리에 살면서 인접한 나라로 짧은 여행을 떠나는 일이 종종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자주 가는 곳은 단연 오스트리아, 특히 수도 비엔나다.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를 타면 약 2~3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비교적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다. 날이 좋을 때는 비엔나의 드넓은 공원을 거닐고, 미술관과 음악 페스티벌을 즐기며, 겨울이 오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러 간다.
비엔나 여행은 보통 1박 2일 일정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당일치기도 충분하다. 나 역시 여러 번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여정은 판도르프 아울렛 쇼핑과 프라터 놀이공원이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 이 근방에서는 가장 큰 아울렛으로, 보통 이 지역에 사는 한국인들은 큰 세일 기간이나 한국에 가기 직전에 방문해 가족과 지인들의 선물을 구입하곤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를 타고 비엔나에 가서 셔틀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 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판도르프 아울렛은 헝가리에 가까운 비엔나 외곽에 위치해 있어, 차를 이용하면 약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 가면 꼭 들르는 브랜드가 있다. 칼하트(Carhartt)는 기본 맨투맨티셔츠나 후드티, 후드집업이 다양하고 품질이 좋아 만족도가 높다. 아울렛 가격이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기서 구입한 후드집업은 5년을 입었는데도 아직도 해진 곳 없이 멀쩡하다.
폴로는 생각보다 큰 할인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제품 종류가 다양하고 한국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다.
특히 이곳에서는 아울렛답게 버버리, 구찌, 프라다와 같은 명품 브랜드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요즘은 명품도 유행을 타지만, 머플러나 장갑 같은 액세서리류는 시간이 지나도 활용도가 높아 선물용으로 사기에 좋다.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빌레로이앤보흐(Villeroy & Boch), 르쿠르제(Le Creuset) 등의 그릇 브랜드도 입점해 있어, 쇼핑 외에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번은 한국에 가기 전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울렛 전체가 반짝이는 조명으로 둘러싸이고 매장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 덕분에 한껏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판도르프를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그때의 풍경이 떠오른다.
예쁜 것들이 많아 자칫하면 지출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1년에 2~3번 정도만 방문하며 자제하는 편이다.
�링크- 판도르프아울렛
https://www.mcarthurglen.com/ko/outlets/at/designer-outlet-parndorf/%EB%B8%8C%EB%9E%9C%EB%93%9C/
한때 내가 가장 좋아하던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였다. 그 영화의 배경이 된 프라터 놀이공원(Prater)은 비엔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하나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빠른 아침 기차를 타고 비엔나에 도착하자마자 맥모닝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뒤 프라터로 향했다. 따뜻한 봄날의 햇살이 비치는 아침, 놀랍게도 한산하기보다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줄을 서지 않아도 원하는 놀이기구를 바로 탈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프라터에는 공중그네가 있는데, 이 놀이기구를 타면 스릴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엔나 도심의 아름다운 전경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맑은 날에 프라터를 갔다면 꼭 타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생각보다 무섭다는 점은 미리 각오해야 한다.
사실 프라터에서 잊지 못할 해프닝이 하나 있다. 이곳에서 친구랑 맥주 한잔하며 신나게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휴대폰을 분실한 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소매치기가 흔하니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지만, 내 경우에는 순전히 스스로 잃어버린 거라 더 황당했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았다. 프라터 놀이공원의 한 상점 주인분께서 벤치에 놓고 간 내 폰을 발견하고 챙겨 두셨던 것. 덕분에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고, 그 따뜻한 친절 덕분에 지금도 프라터를 행복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만약 폰을 찾지 못했더라면, 어쩌면 안좋은 기억이 되었을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까지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기차와 버스가 있다.
기차: 오스트리아 철도(ÖBB)나 헝가리 철도(MÁV)를 이용하면 2~3시간 만에 도착한다.
� 오스트리아 철도청 OBB
https://www.austrianrailways.com/train-budapest-to-vienna
� 헝가리 철도청 MÁV
https://www.mavcsoport.hu/en
버스: 플릭스버스(FlixBus)가 편리한 편이지만, 교통 상황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 플릭스버스
https://global.flixbus.com/bus/hungary
아침 일찍 출발해 밤늦게 돌아오는 일정이므로 체력은 필요하지만, 부다페스트에서만 주말을 보내기 아쉬울 때, 비엔나 당일치기는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이 된다. 따사로운 봄날, 헝가리의 공원도 좋지만 더 산뜻한 느낌을 받고 싶을 때, 비엔나로 떠나보자.
아, 그리고 날씨 좋을 때는 언제든 잔디밭에 누울 수 있게 가벼운 비치타올을 꼭 들고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