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 뻔뻔함을 곁들인
회사에서 메신저로 간단한 채팅을 할 때에도 챗지피티의 도움을 받는 직원은 대개,
한국인과 일본인이다.
이 일반화는 나의 편협한 경험에서 비롯되었음을 미리 말해둔다. 표본은 내가 회사에서 만난 근 100여 명이 전부이므로.
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업무를 하면서
사내 메신저를 할 때에도 챗지피티의 도움을 받곤 했다.
좋게 말하면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체면을 한 꺼풀 벗겨내고 말하자면 조금도 밑 보이기 싫은 마음에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는,
당연히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게 당연한 데에도,
그리고 여러 정신수련을 통해 '실패해도 괜찮다', '그럴 수 있지'라는 자기 암시를 스스로 정기적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교육과정과 성장과정에서 뼈에 깊이 박인 습관과 인식으로 인해
아직도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한 편이다.
그게 결국은 사내 채팅에서조차 챗지피티의 교정을 받는 결과를 낳곤 하는 것인데, 여기에 머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연스레 챗지피티를 조금은 멀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이게 내 영어를 더 성장시키곤 한다.
내가 어떤 표현을 말하면, 가끔 상대방이 이를 패러프레이징(바꿔 말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방법이 영어실력 성장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곤 한다.
아울러 위의 내용에서 드러나는 내 성격상,
틀리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데, 이게 나름의 충격효과로 더 잘 기억하게 만드는 선순환이 되곤 한다.
근데 쓰고 보니 약간 가엾다..
최근에는 이런 대화가 있었다.
나한테 "걔 언제 온대?"라고 묻길래,
"응 내가 걔랑 연락해 볼게"라고 대답하는 상황이었다.
이건 또 다른 글로 써 보고 싶은 얘기인데,
자꾸 정확히(?) 얘기하려다 보니까 영어가 이상해진다 ㅋㅋㅋ
무슨 말이냐면, with, already, by when, compare to 등 강조하거나 확실하게 해 두는 단어를 문법에 상관없이 쓰는 것이다.
그래서 "I will contact with him"이라고 대답했는데,
"I contacted him"이라고 답장이 왔다.
이럴 때 나는 약간 부끄러움을 느낀다.
contact이 타동사였구나!! 하면서..
나의 영어는 shame으로 자라난다.
매일매일 shame의 순간들이 오겠지만 그때마다 이렇게 배워간다고 생각하며 그 shame에도 무뎌져보려고 한다.
조금씩 더 창피함에 무뎌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