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한 문장 75

2025.03.15.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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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도 자고 느지막이 아침도 먹는 주말의 여유가 좋다.


오늘은 '모닝페이지'말고 '애프터눈페이지'로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 눈을 뜬 건 아니다. 오늘의 시작을 아주 천천히 길게 가졌고 아직도 하루의 시작을 즐기고 있다는 의미다. 평소와 달리 늦잠도 자며 방문틈으로 햇살이 마구 들어올 때까지 누워있었다. '지금인가? 지금이다! 땡! 빵이 나왔다!' 아이와 함께 다 구워진 식빵이 토스트기에서 튀어 오르는 걸 지켜보는 기다림, 신랑이 만들어주는 계란 요리 시간에 맞춰 딸기잼을 빵에 꼼꼼히 바르는 재미, 따끈한 계란과 딸기잼 토스트를 먹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 오늘 주말 아침 풍경이다.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참 좋다.


역시나 오늘도 할 일 목록은 참 길다. 하지만 내게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마음이 있어 감사하다.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일 생각을 안 하고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오늘을 살아야 한다고 꾸준히 다짐하면서 왜 나는 다음 주, 더 나아가서는 먼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계속해야 한다고 나를 재촉하는 걸까. 스스로를 참 피곤하게 만드는 내가 안타깝지만, 요즘은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내 모습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어 기특하게 느껴진다.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지만 중요한 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점 아닌가. 아무리 바빠도 주말의 아침만큼은 천천히 느지막이 누릴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있음을 칭찬해주고 싶다. ' 잘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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