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내 말투가 변했다. 오늘은 모닝페이지를 쓰며 내 말투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 월요일에는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학부모 공개수업 때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학부모 총회 때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학부모님들께 의미가 있을까. ' 모닝페이지를 다 쓰고 읽어보니 내가 반복해서 '이야기'라는 단어를 즐겨 쓰고 있었다. 이렇게 내가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던 사람이었나. 아니다, 나는 이야기를 나누면 체력이 금방 소진되어서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편이 아니다. 그런 내가 왜 갑자기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표현을 즐겨 쓰게 되었을까. 모르는 나의 모습을 만나서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반가웠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만큼 내가 성장한 게 느껴져서.
돌이켜보면 공개수업 때마다 보여줄 수 있는 능력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잘 가르치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시간 같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때의 마음으로 모닝페이지를 썼다면 '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학부모님께 무엇을 보여드리면 인정받는 교사가 될 수 있을까. '라는 표현을 썼을 것이다. 여전히 내 마음은 학부모님께 인정받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공개수업 쑈' 로서 자질을 인정받고 싶지 않다. 아이들과 어떻게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지 그 자연스러움을 보여드리고 싶다. 1년 학급을 잘 운영하기 위해 학부모님들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학부모총회를 만들고 싶다. 멋진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대화식으로 학부모총회를 하게 된다면 몇몇 학부모님들은 다소 내가 교사로서 준비가 안 된 사람으로 느끼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마음의 소리를 따르고 싶다. 학부모 총회가 있는 특별한 이 번주, 나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되면 좋을까. 내일 아침도 이 주제로 마음과 대화를 나눠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