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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빛 Aug 30. 2023

세월의 흔적

삼십여 년 만에 만난 벗들

< 세월의 흔적 >


낯설다

눈가에 주름이며

얼굴에 묻은 서른 해 세월의 흔적이


여전히

기억 속 그대는 스물서넛의 청년인데

단체 사진 속 늙은 청년이 웃음을 건넨다


나 역시

눈가 주름이며 부른 뱃살이 별 다르랴

내 벗들은 푸른 청년 그대로이길 바라는 욕심일까


그래도

모여 앉은 쌍팔년의 벗들 모습에

서른 해 전 시절보다 더 반가운 건 무슨 까닭인가


아마도

늙었나 보

나만  죄다 멈춘 듯 착각의 시간 보낸 죄로

순식간 늙었나 보다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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