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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거울 Jul 01. 2021

멘탈이 강한 자녀로 키우려면

그림책마음코칭

넌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고 덤벙대니, 내가 못살아! 

 올것이 왔습니다. 
엄마의 귀가가 늦었던 어느 날, 엄마대신 나와 오빠의 교복을 다림질을 시작했습니다. 오빠의 교복 윗도리에 다리미를 갖다댄 순간, 달궈진 다리미의 삼각모양이 가슴팍에 찍히고 말았어요. 아연실색한 나는 다시 물에 담궜다 말렸다를 반복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다음날, 나 같으면 학교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으련만 착한 우리오빠는 그 선명한 자국을 안고 등교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불킥의 순간입니다. 

     

     

     

40년전의 나와 똑같은 실수를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엄마가 아끼던할머니가 수를 놓은 식탁보에 누~런 다리미 자국을 찍고 말았네요주인공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봅니다얼룩을 지울 세재모양도 되었다가현명한 올빼미로 변신도 해보고인터넷 검색 마우스로 바뀌기도 합니다더 이상 방법을 찾지 못해 절망한 아이는 땅을 파고 들어갈까돛단배를 타고 세상 끝으로 도망가는 장면까지 떠올립니다 

결국 잘못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해야겠다고 체념하는 순간엄마가 그 얼룩을 보고 말았어요

     


과연 엄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여러분이 주인공 엄마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세모난 다리미 자국에 몇가닥 선이 만들어내는 기발한 상황이 궁금해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게 만드는 이 스토리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입니다그녀는 미술을 전공한 폴란드 그림책작가입니다종이와 천콜라주와 다양한 채색기법 사용하고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을 제작하기로 알려져 있습니다생각두 사람 발가락 등 저명한 그림책을 만들었고 다수의 국제적인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어요>를 통해 본 양육유형

     

회복탄력성은 어려운 상황이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잘 적응하는 강한멘탈을 의미합니다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기 이 회복탄력성을 갖길 바라지요자기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낙천적이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원동력회복탄력성


과연 그것은 어떻게 길러질까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문제가 생겼어요>는 그 답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같은 책입니다다림질 자국을 남긴 아이는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온갖 변명거리를 생각하지만 결국 그 아이의 마음을 해결해 준 것은 실수를 바라보는 부모의 양육태도였습니다.

     

아이고 내가 못살아!”, “이게 얼마짜린데너는 왜 사고를 자꾸 치니?” 자녀에게 내뱉는 이런 비난의 말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어 회복탄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회복탄력성은 부모의 양육유형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많은 연구가 있습니다교육학자 바움린드는 자녀양육의 유형을 권위형권위주의형허용형방임형의 네가지로 분류합니다권위형 부모는 자녀에게 분명한 기준과 규칙을 제시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잘 설명해줍니다권위주의형 양육유형은 자녀를 통제하고 지시하며 자기의 틀에 자녀가 맞추기를 강요합니다허용형은 구체적인 틀을 주지 않고 자녀의 요구에 지나치게 관대한 경우입니다마지막으로 방임형은 자녀의 일상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입니다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은 성장기 아이의 크고 작은 실수에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아이가 실수를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의 도구로 사용하는 멘탈 갑이 될지실수가 걸림돌이 되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도전을 주저하는 유리멘탈러가 될지를 좌우합니다자녀에게 규칙을 주되 사랑으로 수용하는 권위형 양육유형을 기억해야겠습니다.

     

40년전의 일이지만 아직 귀에 생생했던 엄마의 호통우리 엄마가 주인공 엄마처럼 불안한 딸의 마음을 보듬어주었더라면 나는 좀 더 멘탈이 강하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핑계 대어봅니다어떤 상황이든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표정과 말입니다

오늘도 크고 작은 실수로 부모를 속상하게 하는 자녀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잠시 아이의 마음에 머무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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