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은 뭘까?
북유럽 국가들의 교육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우리랑 다른 신기한 내용들이 참 많다. 그중 하나가 직업 체험 교육이다. 학생들은 중, 고등학교 시절에 직업 체험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생각했던 직업을 경험해 보고,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할지 구체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이런 시설이 많이 생겼다고 들었지만, 대부분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체험시설이 대부분이다. 아르바이트와 같이 직접 자기가 일을 하면서 경험해보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한참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는 그 시절에 아르바이트라니? 수능 세대인 우리 때도 안되었고, 매 학기 성적이 중요한 지금은 더더욱 말도 안 된다.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한 고민 중에 하나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이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한다고 해도, 대학에 가면 더 이상 나를 가둬놓고 공부를 시키는 사람이 없어진다. 자유가 생겨 버린다. 취업을 위해 학점의 노예가 되어 공부를 한다고 해도, 취업을 하고 나면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인가에 대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앞만 보며 달려 나간다. 사회가 꽂아준 이정표를 보고, 주변의 사람들보다 먼저 도달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달린다. 저 끝에 있는 곳이 내가 가고 싶은 곳인지, 같이 경쟁하는 사람들이 어던 사람인지 확인할 여유는 없다. 잠깐 방심하면 나를 앞질러 나가는 사람이 생기고, 그만큼 나는 뒤쳐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면 나는 어떤 줄 가운데에 있다. 나보다 앞서 나간 사람들 뒤에, 그리고 내가 이긴 사람들보다 앞에. 그런 위치에 맞춰서 대학에 가고, 직장에 들어가고 사회적 지위를 얻는다. 그러고 나면 나에게 남는 것은 공허함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뭘 하고 있는 거지? 나는 언제까지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거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고민은 사춘기 시절에 잠깐 하고 넘어가는 고민이 아니다. 삶을 살아갈수록 새로운 환경에서 끊임없이 내 귓가를 맴돈다. 왜냐하면 어떤 삶을 살아도 불만 하나 없는 완벽한 삶을 우리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러러봤던 저곳을 내가 간다고 해도, 그 안에는 그곳 만의 문제가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반복하면 우리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말이다.
그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의 조합을 찾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지금의 나 자신'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