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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 A MI Oct 24. 2021

'책'을 그립니다.

1일 1 그림 속, 독서성향을 기록합니다.

책, 좋아하시나요?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책과 가까이하는 것을 좋아하고 북카페나 서점에 자주 간다. 북카페나 서점의 서재에 꽂혀있는 책들을 몇 권을 골라 책상 위에 쌓아두고 있는 것만으로도 책을 다 읽은 기분이 든다. 물론 잠깐 들린 그곳에서 몇 권의 책을 다 읽을 리 없다. 그래도 배가 부른 느낌이 드는 건 몇 줄을 읽어도'책을 읽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책의 첫 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모든 문자를 완독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뭐든 '완벽'해야 어디 가서 그것에 대해 '할 줄 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네 습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습성에서 좀 벗어나고자 하는 바등거림 일 수도 있겠다. 


책이요? 1년에 몇 권은 읽죠.

영어요? 잘 못해요. 

그림이요? 그냥 낙서 수준이죠 뭐. 


겸손인가,라고 생각하다가도 그렇다고 콕 찍어 '그럼 뭘 잘하세요?'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어진다. 

아아, 어쩌면 정말로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Ami, 책상 위에 읽고 싶은 책들을 잔뜩 쌓아두고 독서 하는 것을 좋아한다. ( '로망 실현 중'이라고 써 놓은 드로잉 북)
ⓒ Ami, 같은 자리에 다른 날에 앉아 똑같이 '책은 항상 쌓아두는 편 '이라고 써 놓은 노트. 취향의 한결같음을 보여준다.
취미가 단조롭지 않기 위해선


취미가 뭐냐 물으면 주저 없이 '카페 가는 거요'라고 말하는 나라고 했다. 

카페 가는 게 무슨 취미냐고 묻는다면 덧붙이듯이 '카페 가서 그림도 그리고 사람 구경도 하고 멍도 때리고..'

그리고 또 붙는 말이, '책도 읽고 그러죠.'

쑥스럽게 맨 마지막에 붙는 말이 책이다. 


사실 독서가 취미라고 하기엔 그림 그리기라고 하는 것보다 뭔가 더 쑥스럽다. 

가방에 늘 책이 있지만 자주 읽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한주에 몇 권씩 읽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몇 달 동안 한 권도 안 읽기도 한다. 

어떤 책은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어떤 책은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내 표현으론 난 통독, 발췌독, '멋 독'하는 사람이다. 

1. 작가의 의도보다 내 경험의 가치와 맞물릴 때 의미를 두며 '내 멋대로' 해석하며 읽는 사람. 

2. 영화도, 책도 사실 큰 줄기의 흐름이나 내용보다 한 줄의 기가 막힌 대사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취향저격이고 좋은 작품이었다고 얘기하는 '멋'을 중시 여기는 사람.


그래서 '카페에서 그림 그리기'라는 취미 말고도 또 다른 취미에 대해서 엄밀히 따져 얘기하자면 '독서'라기보다 '서평 쓰기'이다. 간간히 출판사에 응모해서 당첨되면 서평 쓰는 일을 한다. 물론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면 그냥 쓰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드물다.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서평이 있을 때 시간 내 일을 처리하기도 하고 책을 더 진지하게 대하게 돼서 되도록 자주 응모하고는 있다.

 

ⓒ Ami, 서평 쓰기도 취미생활인지라 때때로 그림과 함께 한줄평을 쓰기도 한다. 


 책 읽어요,라고 티 내는 확실한 방법

책을 빨리 읽거나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다독러는 아니지만, 본깨적 독서를 기반으로 하기에 (보고 깨닫고 적용하는 독서) 자주 접하려고 하고, 카페도 이왕이면 북카페를 간다. 

북카페에 가서 책을 잔뜩 골라 쌓아 두고는 결국 제일 처음 하는 게 그림 그리는 일이라 늘 골라온 책을 다 읽지는 못한다는 경험이 한가득. 그럼에도 책은 쌓아두고 읽는다.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고르기도 하고, 제목이나 표지가 맘에 들면 일단 집어 든다.


ⓒ Ami, 북카페 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 Ami, 책 읽은 날에는 반드시 그림에 등장해서 티를 낸다.


내 취미 생활 안에, 또 다른 취미 생활을 담아보는 것은 어떠한가.

어떤 책을 읽어왔고, 어떤 책 향기를 좋아하는지 남겨보는 것은 또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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