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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가리는 사람이 되지 말아요

by 진그림 Mar 26. 2025
캘리에게/진그림캘리에게/진그림


캘리에게


오늘은 이 그림을 캘리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예전에 한 유튜버가 했던 이야기를 메모해 두었다가, 그림 옆에 적어 보았어요. 그분이 어느 날 자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껴 기도하던 중, 마음속에 들려온 음성이었다고 해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왜냐하면 저도 첫째가 사춘기일 때, 처음으로 아이와 감정적으로 부딪히며 힘들어하던 중 기도하던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그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거든요.


아들과 무엇 때문에 틀어지고 화를 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은 뒤 속상하고 답답했던 제 마음은 여전히 생생해요. 어찌할 바를 몰라 울며 기도하던 그 순간, 제 마음속에 떠오른 이 그림과 들려온 음성은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딸아,
옆으로 좀 비켜주겠니?
이 아이에게 내 빛을 비출 수 있게.


어설프게 고치고 가르치려 애쓰며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다가, 오히려 아이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된 후로는, 아이로 인해 속상하고 마음이 뒤틀릴 때마다 이 그림을 떠올리며 비켜서했어요. 


지금 이 글을 쓰다 보니, 그때의 기억이 겹쳐지네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아슬아슬하고 깨질 것 같은 순간들, 어떻게 말하고 대처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오 아버지,

제 힘으론 안되니 당신의 빛을 비춰주세요.'

힘겹게 옆으로  물러서며, 내 힘을 내려놓으려고 기도하며 보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까지 왔어요.


캘리도 면서 아이와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으리라 생각해요. 그런데 아이가 크게 성장하는 사춘기를 지나갈 땐 그  갈등의 크기와 무게가 감당이 안될 때가 있어요. 제 주변을 봐도 시기와 기간이 다를 뿐 다들 힘겹게 겪으며 넘더라고요.  


캘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오게 되겠지요. ' 아, 올것이 왔구나!' 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 우리에게는 동일한 진리의 영이 함께 하신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이 땅의 어미들을 돕고 계시는 분,

들으려 하는 자에게는 들려주시고

제대로 보려 하는 이에게 보여주시는

우리의 카운슬러를 꼭 기억하세요.

그분은 각자의 상황에 맞고 수준에 맞는

처방을 주실 거예요.

경험자의 추천이니까

마음에 잘 담아두기를 바랄께요.


P.S 상담료도 안 받으신다니 자주 애용하시길


진언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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