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나도 시스템은 남아야 한다.
기획자는 ‘떠나는 사람’을 전제로 일한다
처음엔 모든 걸 직접 챙겨야 했다.
매뉴얼도 없고, 경험자도 없고, 기준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없으면 안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기획자는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는 전제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내가 만든 구조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느 날 후배가 내게 물었다.
“이 시스템, 너무 복잡한 것 같아요. 혹시 대표님 전용 아니에요?”
그 말을 듣고, 머리를 맞은 듯 멍해졌다.
기획자가 만든 시스템이 ‘기획자만 이해하는 언어’로 되어 있다면, 그건 기획이 아니라 고립이다.
기획은 결국 ‘재현 가능성’이다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확장이다.
그 말은 곧, 누구든 다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획은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재현성과 일관성, 그리고 사람 없는 구조의 견고함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모든 작업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문서화
인수인계를 위한 매뉴얼화
변경 가능성을 염두에 둔 유연한 구조화로 바꿔갔다.
기획자는 늘 ‘이직 중’이다
기획자는 자신의 자리를 오래 붙잡아서는 안 된다.
기획자의 성과는, 기획자가 떠난 후에 증명된다.
나는 팀에 항상 이렇게 말한다.
“내가 없어도 이 매장은 돌아가야 합니다.
내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게 만들어야 합니다.”
기획자는 결국, 스스로 퇴장할 수 있는 구조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기획자의 흔적이 남는 것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