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리즈: 시작하는 사람들 08
왓츠뉴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것들에 관한 콘텐츠입니다.
왓츠뉴의 인터뷰 시리즈 <시작하는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에 첫 발을 내디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편지 브랜드 '레터버드' 제작자
#종이덕후
#문구, 을지로, 사진 모델, 기록, ENTJ.
#새로 시작한 취미: 연극
#추천하는 문구 브랜드: kawi, 글월
소개 부탁드립니다. 무엇을 새로 시작하고 계신가요?
저는 박새벽달입니다. 편지 브랜드 '레터버드'를 시작해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올해 1월에 처음 구상한 뒤로 천천히 브랜드를 다듬어가는 중이에요. 브랜드화를 결심한 건 3월이고요. 다음 달에 작업실로 쓰던 공간을 쇼룸으로 오픈하면서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이후에는 온라인 판매도 조금씩 시작해보려고 해요.
'편지' 브랜드라니 새롭게 느껴지는데요. 레터버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레터버드는 말 그대로 '편지새'라는 뜻인데요. (로고의 편지새는 직접 그리신 건가요?) 네, 맞아요. (웃음) 레터버드는 편지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예요. 편지 제품을 기획하는 것뿐만 아니라 편지를 매개로 모임이나 수업 등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어요. 현재 두 가지 제품에서 출발해 조금씩 제품 라인을 늘려가려고 하는데요. 단순히 디자인이 예쁜 게 아니라 기능을 담은 편지,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편지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브랜드를 처음 구상하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저는 항상 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어떤 조직에 소속되는 것보다 제가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 즐겁고, 능률도 높아지고, 에너지도 많아진다고 느끼거든요. 큰 브랜드나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색깔이 분명한 작은 브랜드를 만들어서 얇고 길게 (웃음)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첫 번째 이유고요.
두 번째로는 실물 제품을 제 손으로 직접 만드는 일이 즐거웠어요. 디자인을 하고, 도면을 만들고, 발주를 넣고, 발로 뛰고 고생하며 실물을 받아봤을 때 느껴지는 희열이 너무 좋았어요.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한 게 지류(종이)예요. 예전에는 다이어리나 노트에 관심을 갖기도 했는데, 이미 세상에 너무 많은 제품이 나와있잖아요. 그에 반해 편지는 새롭게 확장해볼 수 있는 영역이 충분하다고 느꼈어요. 시중에 나와있는 편지지는 디자인이 서로 다르더라도 기능은 비슷한 것 같아요. 무지거나, 줄이 그어져 있는 게 전부죠. 그래서 "편지에도 특별한 기능을 넣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편지에 기능을 넣는다니, 자세히 설명해주실래요?
이를테면 저희 제품 중에 '기승전결 수필편지'가 있어요. 왜, 편지를 길게 쓰다 보면 두서없이 쓰게 되잖아요. 수필처럼 길게 편지를 쓰더라도 정돈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온 게 '기승전결 수필편지'예요. 기 / 승 / 전 / 결, 각각 가이드에 따라 쓰다 보면 한 권의 책 같은 편지가 완성되는 구조예요.
그러고 보니 편지지는 유독 아무런 가이드 없이 사용자가 빈칸을 채우도록 만들어져 있었네요. 노트는 여행 계획부터 오늘의 투두리스트, 영화 리뷰 등 용도별로 기능이 세분화되어있는데 말이에요.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어떤 건가요?
종이에 워낙 관심이 많다 보니 좋은 종이를 고르는 데 신경을 많이 써요. 종이 샘플을 보러 대구에서 서울로 인쇄소도 자주 오곤 하는데요. 종이만 딱 보고 좋은지 아닌지 고른다기보다는 제품을 기획하며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에 맞는 종이를 구상해요. 재질이나 색상은 어땠으면 하는지, 후가공은 어떻게 할지. 그러다 보면 종이마다 제약이 생겨요. 금박을 했을 때 예쁘지 않은 종이도 있고, 접지가 안 되는 종이도 있고. 제약에 걸린 종이를 제외한 뒤 직접 보고 이미지에 맞는 종이를 골라요.
준비하고 계신 새로운 계획이 있으신가요?
7월부터는 제품을 활용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시작하려고요. 아직 판매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발주까지 들어간 제품이 몇 있어요. ‘고민 담는 보틀편지’가 그중 하나인데요. 이 편지에 익명으로 자기 고민을 적고, 낭독하고, 서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모임 이름은 ‘끙끙 편지 모임’이에요. 나중에 바꿀 수도 있긴 한데. “간식으로 쿠크다스를 줄까? 마치 바스러지고 있는 우리의 마음처럼”, 이런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기획을 발전시키고 있어요.
8월에는 지금 매장의 앞마당을 개조해서 공간을 확장하고 싶어요. 원래 가정집으로 쓰던 곳이라 마당이 있는데요. 여기서 심야에 함께 편지에 대한 영화를 보는 모임이라든지, 새로운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어요. 모임의 세세한 부분을 기획하는 일이 즐거워요.
'레터버드'는 혼자 만들고 계신 건가요?
아뇨. '키위'라는 팀원과 함께 하고 있어요. 역할이 조금 다르긴 해요. 제가 제품을 만드는 전반적인 제작자의 역할을 한다면, 키위님은 이야기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브런치에 레터버드에 대한 콘텐츠를 게시하는 등 레터버드의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저와 키위님은 성격이 서로 정반대예요. 레터버드 인스타그램에 팀 멤버를 소개하는 스토리가 있는데, 각각 손편지를 써서 자신을 소개했거든요. 여기서도 성격이 보여요. 편지를 쓰더라도 저는 글씨도 정갈하게, 줄도 딱 맞춰서 쓰는데 키위님은 글씨도 휘갈겨 쓰고, 줄도 다 튀어나가고. (웃음)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건가요?
레터버드를 운영하기 위한 금전적인 공급이 필요한데, 지금은 알바를 병행해서 채우고 있거든요. 최종적으로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외주를 받거나 그림책을 내면서 돈을 벌고, 레터버드에 공급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개인 작업을 많이 하고 포트폴리오를 쌓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알바와 레터버드 일을 하고 나면 집에 와서 거의 쓰러지거든요. (당연히 그럴 것 같아요.) 몸도 힘들지만, 지금 알바를 하고 있는 게 맞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지금 갖고 있는 생활비로 버텨볼까 생각하다가도 수입이 없는 기간이 무한정 길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어요.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는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그림은 원래부터 좋아하셨나요?
네, 그림 그리는 거 자체를 워낙 좋아해요. 제품에도 디자인이 들어가는 제품은 제가 직접 그리기도 했고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도 직접 그려요. 예전에는 노트나 다이어리를 디자인하기도 했고,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을 만든 적도 있었고요. 그림에 대한 관심은 계속 있었어요.
이런 일을 하게 되신 배경도 궁금해요. 원래 어떤 전공이셨나요?
사실 전공은 지금 하는 일과 전혀 관련이 없어요. 처음에는 식품공학과로 입학해서,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조직이나 체계 속에 들어가 있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데요. 특히 학교는 정말 가기 싫었어요. (웃음) 도움이 안 된다고 느꼈고, 빨리 실무에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전과를 한 이유도 "컴퓨터학과에서 코딩을 배운다면 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스킬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실무적인 걸 배울 순 없더라고요.
학교를 다니면서 전공 수업보다는 다른 일에 계속 도전하고, 휴학을 해왔는데 결국에는 학교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사실 휴학을 더 이상 쓸 수 없어서 자퇴하게 됐어요. (웃음)
대학이 실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저도 동의해요. (웃음)
한편으로 휴학생으로서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게 대학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도 해요.
휴학 생활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첫 번째 휴학에서는 미대 입시를 준비했어요. 원래 디자인을 하고 싶었거든요. 부모님 모르게 알바를 하면서 미술 학원을 다니고, 수능 공부를 하고. 몸이 너무 힘들었어요. 알바와 병행하다 보니 그림 그리는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했고요. 결과적으로는 국공립이 아닌 학비가 비싼 대학만 붙게 되면서 학비를 부담하기 어려워졌고… 미대 진학을 포기하게 됐어요.
꿈꾸던 일에 도전했지만 속상하게도 실패를 경험하신 거군요.
네, 어떻게 보면 결과도 과정도 좋지 않은 거지만 그때 정말 중요한 것 두 가지를 느꼈어요. 첫 번째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타협점은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하루에 세네 시간씩 자면서 몸이 너무 힘든데도 꽤 행복했거든요. 매일 잠들기 전에 내일은 어떻게 그려볼까, 어떻게 채색할까 상상을 하며 즐겁게 잠들었어요. 두 번째로 느낀 건 "내가 좋아하는 걸 뚜렷이 아는데도 그걸 뒷받침해줄 환경이 없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돈이나 시간,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력을 쏟을 수 없잖아요. 그럼 난 이제부터 그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그걸 느꼈어요.
과정에서 충분히 느낀 점이 많으셨군요. 그 이후로 경제적으로 빠르게 독립된 환경을 만들고자 하셨던 건가요?
물론 금전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경은 "사람들과의 관계"예요.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거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베푸는 게 몸에 밴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착해서가 아니라, 그렇다고 너무 계산적이어서도 아니라 제 옆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싶으니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로 스타트업에서 일해보기도 하고, 다이어리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학교 캐릭터를 만들어서 사업 기획을 한 적도 있었고요. 학교 밖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찾아다니다 보니 휴학을 많이 했어요.
조직에 들어가지 않고 내 일을 만들어 가는 건 즐겁지만 힘든 일일 것 같기도 해요.
사실 그런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어요. "너 그렇게 하면 업무적으로 발전이 더딜 거다" 왜냐면 사수가 없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조직에 들어가서 듣고 배우고 보는 것들이 있어서, 고통스러울 지라도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데 저는 하나하나 다 직접 찾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성장이 느릴 거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웃음) 내가 천천히 하겠다는데!
맞아요. 속도가 다른 게 아니라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의 종류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나갈 때는 조직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수 있으니까.
동의해주셔서 감사해요. (웃음) 주변에서 그렇게 공감받지 못했거든요. 직장에 들어가서 일을 배우고, 어느 정도 배우고 돈을 모아 사업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지금 당장 시작하면 뭐 어떤가 싶고요. 지금은 왜 안 되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새롭게 도전하는 또 다른 일이 있나요?
사진 모델을 취미로 하고 있어요. 원래 연기하는 걸 좋아했는데요. 연극에도 관심이 많았고요. 사진을 찍히는 것도 연극과 비슷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기를 표현하고, 순간 몰입을 해야 하고. 그런 데서 매력을 느껴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엔 평소 좋아하던 작가님이 오픈한 촬영에 참여했고, 그 뒤로는 촬영 문의가 몇 번씩 들어와서 하게 됐고요. 쇼핑몰 모델 같은 걸 제의받기도 했는데, 그런 건 재미가 없더라고요. 일상 스냅도 찍지 않고요. 요즘은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이 드는 컨셉추얼한 사진들만 찍고 있어요.
무언가 표현하고 표출하는 걸 정말 좋아하시는 분 같아요. 사진 모델이 취미인 것도 멋있지만, 일상을 벗어난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재미있네요.
네, 시안을 정할 때 저는 가상인물을 설정해요. 최근에 시안을 정할 때는 이런 걸 상상했는데요. ―부잣집 딸이 있는데 정신이 살짝 이상해요. 겉치장은 화려한데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정신도 좋지 않고 흰 방에 갇혀 사는 거죠.― 그런 식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거예요. 작가님과 상의하면서 이런 캐릭터 어때요? 하고 맞춰가다 보면 서로 딱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각자 소품을 골라도 결이 맞다든지.
연극과 사진이 비슷하다는 점도 흥미로워요.
최근에는 지인이 추천한 연극 모임에 들어갔어요. 1~2주일에 한 번씩 가고 있는데요. 단장님께 연기 수업을 기초부터 듣고 있고, 7월쯤에는 극을 올리자는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연극이 일상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제 약점이 감정이 요동친다는 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극을 하면서 안정됐어요. (지금도 굉장히 차분해 보이시는데요.) 연극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다양한 감정을 분출할 수 있잖아요. 아무리 감정을 분출해도 안전한 상황이고요. 부정적이거나 격한 감정들을 연극에서 표출하고 나면 일상에서는 진정되어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 연극의 안전장치 속에서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능숙해지다 보면 일상 속에서도 가능해지거든요.
취미나 재주도 정말 많으시고. 새로운 일을 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신 것처럼 보여요.
아뇨. 저는 오히려 겁이 많고, 완벽주의도 있어요. 조금 느리다고 표현하는데. 과몰입이 심하다 보니까 시간에 대한 개념을 잃어버리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본격적인 시작은 항상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했던 것 같아요. "실패했으니까 빨리 다음 걸 해야 돼. 아니면 나는 실패자로 보일 거야." 이런 마인드가 뿌리 깊게 있었거든요. "너는 실행력 좋고, 에너지 있는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빨리 다음 거, 또 다음 거." 이렇게 빠르게 시작하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것 같아요.
즐겁고 쉽게 시작한 게 아니라, 매번 시작에 대한 압박이 크셨군요. 그런 압박은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나요?
지금은 실패를 겪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점을 잘 정리해둬요. 아무래도 실패한 일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만회하려고 자꾸 새로운 걸 시작하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이 무너지는 시점이 오더라고요. 그 후로는 망하더라도 왜 실패를 했는지, 뭘 얻었는지 잘 정돈해서 그 다음 시작으로 가지고 가요. 이전에 얻은 팁을 적용해서 시작하고, 그것도 망하면 또 팁이 쌓이잖아요. 그렇게 시작을 반복하다 보면 성공에 대한 확률도 필연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이 일에 모든 사활을 걸어서 시작한다고 하면 부담스럽고 시작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계속 시작을 쌓고, 거기서 얻은 팁을 쌓아두고 있으니까 다음 시작도 수월한 것 같아요.
혹시 좋아하는 문구 브랜드 있으신가요? 종이/문구 덕후가 추천하는 문구 브랜드도 궁금한데요.
그럼요. 일단 두 개 추천드리고 싶은데. 가위(Kawi)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가위 브랜드인데, 선물용 포장지나 패키지도 정말 귀여워요. 가위도 디자인이 다양하고, 극찬도 많아요. 쓰기 편하다고요. 포장지 같은 종이 종류도 많은데 패턴을 정말 잘 써요. 지금 시청역 근처에서 팝업 스토어도 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글월(geulwoll)이에요. 편지를 다루는 브랜드인데, 종이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게 느껴져요.
저에게 엽서나 각종 종이와 관련된 것들을 모아두는 박스가 있는데요. 예쁜 패키지도 있으면 세심하게 잘 뜯어서 모아 두고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면 이 박스를 꺼내서 봐요.
그야말로 보물상자네요.
그 밖에도 새로 영감을 받는 매체가 있나요?
업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질 때마다 책을 읽는데요. 최근에 <킵 고잉>이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어요. 이런 얘기인데요. 만약 1억을 얻게 돼서 사업을 한다면,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실 건가요? 결론은 이건데요. 1억으로 사업 한 번을 하는 것도, 5천 만원씩 사업 두 개를 하는 것도 아니고, 100만 원씩 여러 개의 사업을 해보라는 거예요. 그게 성공에 필연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이라고요. 실패해도 아프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한 거죠. 작게 시도했으니까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기 쉽고요. 실패한 걸 바탕으로 그게 또 자산이 되니까, 언젠가 성공에 다가갈 확률이 계속 올라가는 거예요.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내 제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줬을 때 어떤 반응일지 가장 두렵고 걱정이 많이 됐어요. 곧 플리마켓을 하게 돼서 이제 어떻게든 반응을 보게 되겠죠. 그때 부딪히면서 극복해나갈 것 같아요.
플리마켓도 소개 한 번 해주세요. 제품을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해요.
대구에서 emoji라는 팀이 만든 '이모저모 플리마켓'인데요. 5월 27일(금)부터 5월 29일(일)까지 있을 예정이에요. 다음 달에 오픈하는 저희 쇼룸은 대구 김광석 거리에 있어요.
방문하신 분들이 편지와 종이에 대한 새벽달님의 진심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오픈하고 꼭 다시 불러서 새로운 계획에 대해서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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