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빗소리

by 이수빈

빗소리



투둑투둑, 투두둑, 툭툭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비 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비가 잘게 갈라지며 땅에 부딪히는 가냘픈 소리 사이로

지붕, 나무둥치, 담벼락...

미처 대지에 닿지 못하고 어딘가에 부서지는 서글픈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느껴지는 밤

모난 돌처럼 삐죽 튀어나와 있는 외톨이


외톨이들이 많아 다행인 밤이다



(2020.9.11)

keyword
이전 11화불금, 그리고 대학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