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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2024년 6월 30화

RAIN - 한 두 방울 비가 내리면

MOLESKINE Diary│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추억의 잔상들

by 블랙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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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예고도 없이

이별을 통보한 당신의 목소리


여름날의 비가 장마로 변하기 전

마음 한 구석엔

장마로 인한 걱정들처럼


뚜렷한 당신과의 많은 추억들을 가진

우리들의 사랑을 담은 수많은 곳에서

비바람의 거센 흔들림에

우리 추억의 잔상을 담은

나뭇잎들과 나뭇가지들도 부러져

수많은 우리 추억의 장소에 뒹굴 때


당신과의 헤어짐으로

나는

온몸으로 비바람을 맞고


슬픔보다

배신보다

헤어짐보다

더 아픈 건


당신 덕분에 만들어 놓은

우리들 만의 예쁜 이야기들이

이별의 비바람에

하나 둘 부러져

땅 위에 흩어져 사라지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

비에 쓸려 간 마음 같기에

당신과 함께 흔들리는 추억의 잔상들마저

내리는 비에 번져 슬픈 거리에 스며듭니다





RAIN - 한 두 방울 비가 내리면

MOLESKINE Diary│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추억의 잔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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