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2024년 8월 24화

비밀 같은 비밀의 장소

MOLESKINE Diary│어쩌면 그 비밀조차 소중함으로 남을지도...

by 블랙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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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일 때

여행을 떠나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 누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적은 없지만,

언젠가

나도

사랑에 빠져

남들처럼

사랑하고

남들처럼 평범한 데이트를 하고 싶은 마음을,


상상합니다.


나에게도

그 누군가의 당신이 되어

같이 가벼운 산책을,


하루에 갔다 올 수 있는 여행을,


떠들면서 길거리에서의 먹거리를,


가끔은 품위 있는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버스 뒷자리에서 손잡고 달리는 차창의 풍경을,


사람들이 별로 없는 지하철에서

지하에서 쏙 지상의 철길을 달릴 때

햇살이 부서져 비치는 창문에 흔들리는

우리의 다정한 모습을,


도시의 네온사인들조차도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조차도

우리들의 이야기들 들어줄 때




그렇게 상상하면서

어느덧

나 혼자만의 비밀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장소

정말로 소중한 장소에서

혼자 또 나무와 돌담의 터널에서

고개 들어 보이는 하늘의 구름들을

파스텔로 내 마음에 그려내

어딘가에 있을 당신에게

스케치 엽서로 보냅니다.


가끔 상상하면

중간에 끊긴

현실 같은 추억의 보정으로

이어 붙인 빈 공간이 생깁니다.


그 빈 공간을

당신을 만나

다시 원래의 비밀장소를

채워갈 수 있으면...





비밀 같은 비밀의 장소

MOLESKINE Diary│어쩌면 그 비밀조차 소중함으로 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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