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ESKINE Diary│어쩌면 그 비밀조차 소중함으로 남을지도...
나 혼자일 때
여행을 떠나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 누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적은 없지만,
언젠가
나도
사랑에 빠져
남들처럼
사랑하고
남들처럼 평범한 데이트를 하고 싶은 마음을,
상상합니다.
나에게도
그 누군가의 당신이 되어
같이 가벼운 산책을,
하루에 갔다 올 수 있는 여행을,
떠들면서 길거리에서의 먹거리를,
가끔은 품위 있는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버스 뒷자리에서 손잡고 달리는 차창의 풍경을,
사람들이 별로 없는 지하철에서
지하에서 쏙 지상의 철길을 달릴 때
햇살이 부서져 비치는 창문에 흔들리는
우리의 다정한 모습을,
도시의 네온사인들조차도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조차도
우리들의 이야기들 들어줄 때
그렇게 상상하면서
어느덧
나 혼자만의 비밀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장소
정말로 소중한 장소에서
혼자 또 나무와 돌담의 터널에서
고개 들어 보이는 하늘의 구름들을
파스텔로 내 마음에 그려내
어딘가에 있을 당신에게
스케치 엽서로 보냅니다.
가끔 상상하면
중간에 끊긴
현실 같은 추억의 보정으로
이어 붙인 빈 공간이 생깁니다.
그 빈 공간을
당신을 만나
다시 원래의 비밀장소를
채워갈 수 있으면...
비밀 같은 비밀의 장소
MOLESKINE Diary│어쩌면 그 비밀조차 소중함으로 남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