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UNCH STORY│언제나 그렇듯이 '혼자다'라고. 속으로
커다란 배를 타든,
작은 배를 타든,
겨울 바다 바람은
너무 춥습니다.
배 갑판 위에 서서
바다 위를 바라보면
내가 서 있겠다는 의지와 상관없이
강한 바람에 몸이 흔들거립니다.
배 위에서
얼마나 더 가야 목적지가 나올지
시간을 자주 봅니다.
배가 침몰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에서 계속 그려봅니다.
저 멀리 바다 풍경을 보면서
사진들을 찍고
혹시나 바다 수면 위로
계속 멈춰진 세월호 아이들을 만나러 올지 모를
고래가 빠꼼 나를 보며 머리를 내밀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별 별 생각들을 다하면서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배가 출발한 항구가 이젠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바다만 보일 때
비로소 생각합니다.
상상과 함께, 바다 위에서 겨울 바다 바람 속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혼자다'라고. 속으로 말합니다.
따뜻한 봄이 빨리 오기를...
따스한 햇살들이 온몸에 가득 감싸길...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새하얀 우리 작은 꿈들이
흩날리는 벚꽃잎들 수만큼, 온 세상의 바다 위를 뒤덮기를...
어디론가 떠나는 배 위에 부는 겨울 바다 바람은 몹시 춥습니다.
THE BRUNCH STORY│언제나 그렇듯이 '혼자다'라고. 속으로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