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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랙에디션 Jan 02. 2025

어디론가 떠나는 배 위에 부는 겨울 바다 바람은 몹시

THE BRUNCH STORY│언제나 그렇듯이 '혼자다'라고. 속으로


커다란 배를 타든,

작은 배를 타든,

겨울 바다 바람은

너무 춥습니다.


배 갑판 위에 서서

바다 위를 바라보면

내가 서 있겠다는 의지와 상관없이

강한 바람에 몸이 흔들거립니다.


배 위에서

얼마나 더 가야 목적지가 나올지

시간을 자주 봅니다.


배가 침몰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에서 계속 그려봅니다.


저 멀리 바다 풍경을 보면서

사진들을 찍고


혹시나 바다 수면 위로

계속 멈춰진 세월호 아이들을 만나러 올지 모를

고래가 빠꼼 나를 보며 머리를 내밀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별 별 생각들을 다하면서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배가 출발한 항구가 이젠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바다만 보일 때

비로소 생각합니다.


상상과 함께, 바다 위에서 겨울 바다 바람 속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혼자다'라고. 속으로 말합니다.


따뜻한 봄이 빨리 오기를...

따스한 햇살들이 온몸에 가득 감싸길...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새하얀 우리 작은 꿈들이

흩날리는 벚꽃잎들 수만큼, 온 세상의 바다 위를 뒤덮기를...





어디론가 떠나는 배 위에 부는 겨울 바다 바람은 몹시 춥습니다.

THE BRUNCH STORY│언제나 그렇듯이 '혼자다'라고. 속으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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