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아하는 겨울은 아직

바람이 분다

by 블랙에디션

#55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아하는 겨울은 아직 멀었지만,

조용히 흔들리는 저 작은 처마의 종소리가 오늘따라 눈부시고




그건 지난 우리 추억의 단편기억들로 그리워진 그저 소소한 풍경종소리로 바람이 분다.


누구나 한번쯤은 사소한 나날들이 햇살 가득한 아련한 추억들.

처음으로 돌아가려하는,

그래서 다시 그때의 참 따스한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

당신이 좋아하는 겨울숲속과 겨울바다에

나 그리운 그곳에 당신과 거닐고 싶은


그렇게

바람이 분다.


조용히 눈을 떠,

새털구름들과 파란 하늘 사이에

내 눈을 눈부시게 해주는 처마 아래 당신 향한 그리움의 무지개들이

내 손등을 잡아주고

기다림에 마음 아파 울지 말라고

먼 길을 돌아 나를 어루만져 주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아하는 겨울은 아직 멀었지만,

조용히 흔들리는 저 작은 처마의 종소리가 오늘따라 눈부시고

풍경소리속으로 또 먼 길을 돌아 당신을 어루만져 주네...


우리 두 손잡고 천천히 햇살사이로 산책하듯이

그렇게 밀려 들어오는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의 작은 종소리가

조용히 당신에게 손내밀며

사랑해요


blackedition643.jpg


바람이 분다.

그건 지난 우리 단편기억들이 하나로 그려진 그저 평범한 오늘같은

여전히 우리 기억의 끝자락 향기처럼


당신의 향긋한 향기들이 머물던 파란 하늘 아래

사소한 하루의 당신을 위한 기다림과 미안함과 고마움을

매일 매일 써내려가는 나의 고백성사 주인공이처럼...


사랑하니깐.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사랑이니깐.


당신에게 다가가는 바람은,

언제나 햇살 가득 머문 당신의 눈빛 같은 자연의 풍경소리를 담은 그런 잔잔한 바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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