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118 바람이 분다. 여전히 당신은 나의 눈부신 햇살 그리고 당신 따라 햇살이 된 나에게도
당신의 그림자조차 놓치고 싶지 않은 햇살이 된 나에게도
우리들의 산책길 위에 수놓는 단풍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속에서
당신이 손내밀어 잡은 햇살과 함께 오늘도 같이 여행의 산책을 한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늘 그자리에서 의외로 이런 당신을 기다리는 나날들이 기억나는 날일지도
오늘도 그렇게
바람이 분다. 우리가 같이 거닐던 숲길과 눈부시게 드리워진 바닷가 햇살과 단풍들사이로
당신에게로부터 늘 그렇듯이...
다 지난 추억들일까?
우린 헤어져있는 시간들이 그렇게 사라지는 인생의 끝일까?
늘 불안한 마음들을 대신해 단풍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의 그리움을 이야기해주는걸까?
이런 아픈 마음들이 몇 년 후에도 가슴에 안고 살아갈거라는것을
바람은 알까?
바람이 분다. 여전히 당신은 나의 눈부신 햇살 그리고 당신 따라 햇살이 된 나에게도
이젠 기다림이 삶의 24시간 모두 당신의 햇살들임을
그건
아주 사소한 우리 행복한 나날들의 평범한 일상들이
그리움이라는것도
당신의 햇살을 그대로 담아 덮은 내 단편소설책처럼
이외로 이런 날들이
살아야할 이유가 되버린
바람이 분다. 몇 년 후에도 여전히 단풍 햇살 기억의 끝자락 향기처럼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힘들어도
사랑하니깐.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사랑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