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zuli의 세 고리 모형
토머스 에디슨이 한 말로 알려진 유명한 어구가 있다.
Genius is 1% inspiration and 99% perspiration.
누군가에게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면 단골처럼 사용되는 명언이다. 이 말에 따르면 천재는 영감, 그리고 그것을 얻을 창의성보다는 그 영감을 현실로 이루어 낼 노력이 더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위 문구에 있는 절대적인 수치에 공감하지 못할 수는 있어도 뛰어난 성취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양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대다수가 동의할 것이다. 이런 생각과 유사하게, 기존의 IQ 및 재능으로 정의되던 영재성을 노력을 포함한 세 가지 요소로 정의한 Renzuli는 영재성의 정의에 대한 논의에서 빠질 수 없다.
Renzuli는 영재성을 지적인 속성만으로 정의하지 않고, 지적이지 않은 속성, 즉 두뇌의 능력 이상의 것을 포함시켰다. 훌륭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성취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영재성을 가질 수 없다는 의미이다. Renzuli의 세 고리 모형은 평균 이상의 인지능력, 과제 집착력, 창의성의 상호 작용으로 영재성이 나타난다는 모형이다. 세 요인 중 어느 것도 독립적으로는 영재를 정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Renzuli가 말하는 평균 이상의 인지 능력이란 상위 15~20% 정도를 말한다. Renzuli 이후에 영재를 정의한 학자를 포함해서 살펴보아도 Renzuli가 제시한 영재의 조건 중 지능은 굉장히 너그럽게 느껴진다. 그만큼 과제 집착력과 창의성을 중요하게 보았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또한 다음에 살펴보겠지만, 실제 영재로 선발된 학생들의 지능지수를 확인해보면 모든 학생이 흔히 받아들여지는 영재의 기준인 'IQ 130 이상'을 만족하지는 않는다. 심지어는 Renzuli가 제시한 기준인 상위 15~20%를 만족하지 못하는, 평균적인 학생도 더러 있었다. 겉으로 영재성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노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Renzuli의 정의는 영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지만, 제한적으로나마 측정이 가능한 인지 능력 이외의 나머지 요인인 과제 집착력과 창의성은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한계이다. 또한, Renzuli의 정의를 교육에 적용할 경우 학교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영재는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후에도 언급되겠지만, 많은 영재가 학교 수업을 지루하게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지능에 대한 논의를 영재성의 정의를 다루는 마지막 주제로 이어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