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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딩턴 Sep 18. 2021

미용의 중요성

나는 누구인가?

근질근질 털이 자라니 불편하다. 한두 번이라도 털어대면 아줌마는 먼지 난다고 손사래를 친다. 아…


오늘은 뭔가 느낌이 다르다. 맨날 출근하던 아줌마가 쉰다. 운동복차림으로 모자까지 쓴다!


야!! 신난다. 날도 좋은데 산책이다.


갑자기 차에 타라 한다.

‘뭐야~  어디까지 가려고요.. 히히’


한참을 달리더니…

목줄 단단히 잡고 하는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잘 부탁드려요.”


그렇다. 오늘은 털 깎는 날이다. 말이 좋아 미용이지 참 고역이다. 하아…


윙윙 귀찮은 소리만 듣다가 미용실 아줌마가 마침내 커다란 리본을 하나 매어준다.

이제 끝이구나 휴우…


뭔가 날듯이 가볍다.

하지만


누구세요? 난 누구인가?’ 이렇게 묻고 싶다.


드디어 만난 아줌마는 반가운 양 얼렁 차에 태운다.

“고생했어, 윈스턴! 근데 너 퍼그니? 치와와니? 하하하”


정체성에 상처를  아줌마가 오늘은 밉다.


시츄다.


 깎인 시츄, 윈스턴이다! 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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