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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곰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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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딩턴 Jan 24. 2022

오래된 냉장고

20년 넘게 고생하는 너에게 바친다.

커다란 몸뚱이가

가느다란 생명줄에

이어져 있다.


가끔 힘든 소리를

꺼이꺼이 내면

새로운 카탈로그

넘기는 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온다.


바다 건너오느라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느라

지친 몸뚱이가

피곤할 땐

눈물이 난다.


마른걸레로

눈물을 훔쳐주며

고맙다는

한마디에


오늘도

있는 힘껏

모터를

돌린다.


내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그녀의 위로가

다면…













사진 출처: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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