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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요정 Jan 27. 2022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다

캬캬캬캬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라는 말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장 많이 말을 했던 건 방송인 노홍철 씨였던 것 같다. 무한도전에서 긍정 전도사 캐릭터로 이 말을 굉장히 많이 사용했다.


최근 며칠 건강문제로 힘들었다. 집중하기도 힘들고 머리를 쓰는 건 더 안 되는 듯했다. 아플 때도 평상시처럼 할 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뭐 하고 있는 건지도 생각해보고, 혹시 내가 나를 옥죄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도 찬찬히 짚어봤다.


고개를 살짝 돌렸다. 일력이 눈앞에 보였다. 도를 닦아서 초월한 듯한 옴팡이가 나를 향해 말을 건넸다.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마음도 움직여.'라고.


이 문구를 보고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미간에 주름이 생길 만큼 찌푸리던 얼굴을 펴서 입술을 양 끝으로 쭉 늘려 웃는 표정을 만들어 봤다.


그리고는 다시 되새겼다. 나는 억지로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고. 나를 위해서 하는 일들을 차근차근해나가는 것뿐이라고. 내가 심하게 아프거나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언제든 다 바꿀 준비가 되어있다고.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며 사는 거라 생각한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라고. 여기에서 선택은 내 몫이고 나는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을 일이 많지 않다. 나쁜 소식이 울려 퍼지고,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부럽고 배 아픈 말이 들린다. 그래도 웃자. 짧은 짤이라도 보고 예능이나 유튜브를 보면서, 고양이나 강아지의 귀여운 영상을 보거나 내가 좋아하는 관련 영상을 보면서 흐뭇하게 유쾌하게 웃어보자. 웃다 보면 행복한 일이 생기겠지.


웃다가 보면 기분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인상이 좋아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뭐라도 좋아지면 된 거 아닐까. 웃어보자. 웃으면 행복해진다는데 밑져야 본전이니 실컷 웃어보자.


나는 해탈한 옴팡이를 보면서 오늘 하루마저 웃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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