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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요정 Feb 10. 2022

삶의 균형을 위한 취미생활

스트레스 해소에 얼마나 좋은데

예전부터 취미를 하나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야기해주는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평소에도 작심삼일처럼 시작해놓고 금방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아서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걸 찾아야했다.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주변에서는 독서가 취미냐고 많이 묻는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독서는 내 일상이라고. 자연스럽게 손을 뻗게 되고, 시간이 되는 대로 읽고, 무언가 배울 때도 읽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는 모든 것이 나에게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독서를 제외한 다른 취미를 만들어야 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힐링이 된다는 말에 혹해서 수채화를 배우려고 했다. 예전에 집 근처에 미술학원이 있었는데 이야기를 해서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수채화를 배우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급하게 이사를 오느라 재료가 창고에 쌓이게 되었다. 할 줄 몰라서 하지 못하지만 미술이란 건 나에게 많은 미련을 남겨줬다.


미술을 독학했다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창의력과 동떨어진 나는 어떻게 하얀 도화지를 채워야 할지 몰랐다. 할 줄 모르는 것보다 할 수 없었다는 말이 더 맞을 정도로 내 머리도 백지였다.

내가 찾은 취미는 컬러링이다.

컬러링이라고 하면 폰에서 앱으로 하는 것도 있고, 색연필, 싸인펜, 수채화, 아크릴, 스티커까지 다양하다. 앱으로도 해봤고 스티커로도 해봤는데 진짜로 색을 쓰는 게 아니라서 그만뒀다. 색연필이랑 싸인펜으로도 도전을 해봤는데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칠하다 답답해서 그만뒀다. 크레파스로도 칠할 수 있을 만큼의 커다란 그림을 샀어야 했나..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 수채화 컬러링과 아크릴 페인팅으로 취미가 자리를 잡았다. 수채화 키트를 주문하고 아크릴 페인팅 세트를 사서 직접 해보면서 역시 색깔을 보고 직접 붓을 사용해야 힐링이 된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수채화는 다양한 색깔을 섞는 과정이, 아크릴은 색깔을 여러 번 올리는 과정이 포인트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붓을 사용하면서 힐링이 된다.



취미란 건 예전에는 있었으면 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집에만 있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취미는 내가 해야 하는 일들에 치여 사는 삶에서 숨 쉴 곳이 되어준다. 삶의 균형을 잡아준다는 말이 정확하다. 유튜브를 보거나 웹툰을 보는 것만으로 사람이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휴식은 아니다. 감정과 기분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제대로 된 휴식이다. 그런 점에서 취미는 무조건 있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요즘처럼 외출이 어려울 때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것이 좋다. 집순이가 특기인 나도 집콕이 지겹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집중하고 힐링하고 기분 좋은 걸 하나쯤 찾아보자. 나의 정신 건강을 지켜야 버티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취미로 떠오르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면 나처럼 다이소에서 아크릴 페인팅 세트를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 걸 하나쯤은 하면서 살아보자. 한 번 뿐인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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