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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주일의 순이 Jan 31. 2024

수순이: 겸손은 힘들다 (5)

2024년은 멋지고 당당하게

나는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 내가 아닌 그 누구도 나를 온전히 사랑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파괴한다. 나 또한 40년 넘게 사는 동안 한 번도 나 자신이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스스로 자신에 대해 인정하지 못했기에 남들이 나에게 하는 진심 어린 칭찬의 말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상담을 받고, 이 글을 쓰며 나는 깨닫는다.

나를 그저 있는 그대로만 온전히 받아들여도 행복하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인정이나 칭찬을 받기 위해 하는 행동은 진짜 사랑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언가를 깊이 생각했다. 때로는 이기적인 것처럼 보이는 행동들도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실천했다.

아내나 엄마이기전에 나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것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괴로움이 더 컸으므로 나는 후자의 일을 최대한 하지 않았다.

나를 사랑하니 화가 가라앉았다.

많은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여유로움에서 배려심이 나왔다.

다른 사람들에게 서운했던 감정들이 사라졌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 조혜련의 간증 영상을 보게 되었다. 평소 조혜련의 강한 의지와 에너지를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간증 영상으로 접한다는 게 낯설었다.

제목이 " 어떻게 날 사랑하시나요?'여서 평소라면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영상에 빠져들어 끝까지 보고 말았다.

8녀 1남 중에 여섯째 딸. 그 하나만으로도 우리나라에서는 짐작 갈만한 이야기였다.

억척스럽게 인정받으려고 살아왔지만 공허한 삶.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저절로 마음에 와닿게 되는 영상이었다.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경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종교, 강의, 만남, 독서, 음악, 운동 등 요 며칠 나를 설레게 한 것들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과 아들.

나를 살게 하는, 나를 열심히 살게 하는,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며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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