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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바람 Mar 03. 2022

열일곱 번째 도시락 보자기

날개

개학 전 마지막 도시락.


 그녀에게 묻는다.

"이 도시락이 마지막이지?"

"응.     마지막이라 좋아?"


좋다. 아침마다 힘들었다.

마음을 담는 일은 힘 든 일.


올 해에는  날개를 달고 멋지게 날아보라고.

펄럭이는 보자기로 마음을 전한다.

고3도 펄럭일 수 있어.


"엄마. 앞이 안 보여"


"원래 그런 거야. 고3 때 앞이  보이는 사람 없어.

삼십이 돼도 앞이 보이진 않아.

엄만 지금도 가끔 앞이 안 보여.

심지어 깜깜할 때도 있어"

"그냥. 네가 할 일을 해나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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