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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by 시 쓰는 소년
photo by 시 쓰는 소년

가을 햇살 머금은
주홍빛 구슬 하나


아이의 울음도
금세 멎게 하는

달콤한 비밀

할머니는 그 안에
세월을 담으셨고
어머니는 그 안에
정성을 채우셨네

처마 끝

대롱대롱 매달린
주홍빛 목걸이

함께 나누던

한 입의 그 맛이
오순도순, 웃음처럼 번져간다

곶감 속에 깃든

손길과 사랑으로


주홍빛 구슬에 담긴

아련한 추억으로


이 계절이, 이 마음이 더욱
풍성하게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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