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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치하니 Dec 22. 2020

시 | 이팔청춘 육십의 거짓말

"살아야지" 이 한마디 하지 않아  못내 미웠던 당신이...

아이고, 죽어야지..

아이고, 죽을 때가 됐지..

아이고, 이 나이에 왜 사노..

아이고, 이 나이에 왜 사노..

이팔청춘 육십의 거짓말.



설날이면 더욱 무심한 척

흑백 티브이 앞에 앉아있다

끼-익 열리는 빨간 대문 소리에

맨발로 흙 마당을 뛰쳐나오는

이팔청춘 육십의 본심.



짧았던 당신의 20년의 거짓말

80이 되어서는 "아이고, 죽어야지"

이 한마디 할 힘 조차 없어

누워있는 당신이,



"살아야지" 이 한마디 하지 않아

못내 미웠던 당신이,

온 힘을 다해 나의 손을 꾸욱 잡는 순간

커버린 나는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아무도 모르게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가지 말라 애원했건만

기어코 가버린 당신은

그날,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거짓말하던 당신이 그리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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