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커피 한 잔
아기가 잠든 시간.
아기가 오전에 놀며 늘어놓았던 장난감을 치우고
쌓인 설거지거리를 식기세척기에 밀어넣고
잠시 주저한다.
미리 내린 커피를 마실까 남아있는 집안일을 할까.
그러다 건조기에 구겨져있는 빨래를 개어놓고나서
차갑게 식은 커피를 들고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그마저도 읽고 싶은 책이 아닌,
쿠팡에 아기 장난감을 검색하며 마신다.
그렇게 한참을 검색하다 결제를 마치고 나면
아기가 깨서 '엄마-' 하고 부른다.
냉큼 일어나 아기한테 달려가는데,
마시던 커피가 그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