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산을 모두 가면서 금년도 산행이 시작된 지점보다 의미 있는 산행을 하고자 방향을 잡았다. 아내가 집 근처 산행에서 벗어나 이제 서울 근교 북한산, 관악산, 삼성산, 수리산을 다 올라 하나 남은 명산 도봉산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도봉산은 서울시 도봉구 강북구,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에 걸쳐있다. 도봉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다. 북한산에서 도봉산을 직접 가려면 우이령을 통과하면 된다.
도봉산 하면 박두진의 시가 있다.
-도봉-(박두진)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생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그리고 김수영시인의 시비가 있다. 도봉산계곡을 지나다보면 있다. 대표시인 '풀'을 찾아 보았다
-풀-(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도봉산 등산로는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도봉산역 망월사역 회룡역 등을 이용한다. 회룡역에서 하차한 경우가 가장 길게 산을 타고 싶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송추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송추유원지 오봉 탐지원 센터 또는 송추탐방지원센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송추에서도 회룡 사거리까지 오르는 것도 만만치 않은 거리다. 회룡 사거리에서 출발하여 원도봉까지 오른 이후 포대능선을 거쳐 포대봉을 오른 이후 y계곡을 지나거나 우회하여 자운봉으로 간 후 우이동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오봉으로 방향을 잡고 오봉 여성봉을 거쳐 송추로 나오는 길이 종주다. 아내에게 이렇게 희망할 수는 없다.
가장 평범하게 도봉산을 간다. 다락능선을 타면 능선길이 멋있지만 마지막에 줄을 잡고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회피하고 올라갔던 등산로를 다시 내려오는 것을 회피하고 마당바위를 거쳐 자운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내려오는 방향은 도봉 주능선을 이용하여 우이암을 거쳐 북한산 우이역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도봉산역에 도착하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결과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다. 마스크를 쓰고 횡단보도 앞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니 마스크를 모두 쓰고 배낭을 멘 산객들이다. 산행을 위하여 사람들이 걷고 있다. 음식점 거리보다는 한산한 거리로 방향을 잡고 도봉산 입구로 들어선다.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과 보문능선길로 가고 다락능선으로 간다.
도봉산역을 내렸을 때는 횡단보도 앞을 가득 채웠으나 사람들이 등산로 이곳저곳으로 흩어지니 도봉서원 인근에서는 3, 4명만 보인다.
선인봉의 포토존에서 담아본다. 선인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인수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선인봉을 오르는 것이다. 요즘 같은 추위와 바람이 있을 경우에 암릉을 오르는 것은 힘들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당바위를 지나고 자운봉으로 간다. 마당바위 직전 쉼터에 앉아서 천축사를 담아본다. 마당바위를 보니 생각이 나는 것이 있다. 마당바위는 서울 인근의 산에 많다. 관악산에도 있고 북한산에도 있다. 넓은 바위를 대표하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예전에 핸드폰을 처음으로 사용하던 시점이었을 것이다. 도봉산 마당바위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나타나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다른 산이었다. 도봉산의 마당바위가 아닌 다른 산의 마당바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핸드폰이 있어서 그래도 서로를 위로를 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안되었다면 서로를 원망했을 것이다.
북한산, 도봉산 정상도 이제는 코로나 19로부터 이제는 자유롭지 못하다. 마당바위를 지나 정상을 향해가는데 산행 제한시간이 변경된다는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는 새벽 4시에 북한산이나 도봉산 산행이 시작되었으나 새해 일출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코로나 19가 확산될 우려가 있어 입산 가능시간이 7시가 되어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국립공원에 이렇게 입산제한을 하면 인근의 수락산이나 불암산으로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사람들이 자제를 하여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산행을 하거나 일출을 꿈에 두고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는 시기에 일출 산행을 해보는 것이 어떻까 생각해본다.
마당바위를 지나고 쉼터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300m 가면 자운봉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정상을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정상을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신선대를 올라가지 않고 스쳐서 우이동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오른다. 멀리서 보니 정상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인증샷을 남기려고 줄을 길게 서야 하는데 아무도 없다. 정상에 사람은 없고 바람만 불고 있다. 정상이라고 해서 자운봉이 아니고 신선대이다.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자운봉은 올라갈 수 없다.
아내는 마당바위까지 올라오는 가파른 산길도 잘 올라온다. 나보다 오르막을 잘 오르는 것 같다. 도대체 저 체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10년 이상 산행을 하였지만 아직도 도봉산 도봉서원에서 신선대까지 오르는 가파른 길은 힘이 들뿐인데, 쉬지도 않고 잘 오른다.
지난가을 이곳을 왔을 때 저 신선대를 오르는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신선대에서 인증샷을 남기겠다고 30분 이상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즐비하였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인증샷을 남기지 않고 올라서 주변 경관만 보고 온 기억이 있다.
신선대를 쳐다보면서 이것이 신선대라고 이야기하면서 오른쪽에 있는 자운봉을 쳐다 볼뿐이다. 저곳은 하늘을 나는 새의 고향이고 자일을 갖고 있는 전문 등산객의 고향일 뿐이다. 우리는 그저 쳐다볼 뿐이다. 자운봉과 만장봉은 그저 눈에 담는다.
신선대를 돌아서 이제 능선을 따라 삼거리까지 간 후 우이동으로 가면 된다. 신선대를 돌아서서 데크를 내려서는데 마당바위로 내려가기 바로 전에 이렇게 샛길출입금지를 위하여 국립공원공단에서 노력을 한 것을 보았다. 사람들이 샛길 통해 금지라고 붙여도 계속하여 다니니 다닐 수 없게 대나무로 방어망을 완벽하게 구축해 놓았다. 저곳을 지날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은 이제 보호가 될 것이다.
삼거리에서 우이암으로 방향을 잡는다. 가파르게 내려가는 데크 계단은 그저 반가울 뿐이다. 돌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는 것은 자연 그대로이지만 규칙적인 데크 계단은 편안하다고 할 수 있다. 도봉 주능선에 들어서서 뒤를 돌아보면 바위 위에 있는 바위가 이채롭다.
조금 지나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오봉능선과 북한산을 쳐다보니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오전까지는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는데 미세먼지가 가득하여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가 흐릿하게 보인다. 백운대에서 이곳을 볼 때도 똑같을 것이다. 우리는 삼한사미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삼한사온에 살았는데 이제는 삼한사미다.
삼한이 사미보다 살기가 더 좋다.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지속적으로 영하의 기온이 유지될 때에는 차가운 고기압이 하늘의 제트기류가 우리나라로 차가운 바람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우리나라에 있던 미세먼지를 분산시킨다.
반면 기온은 오르게 되면, 대기가 정체되고 우리나라에 자체 생산되는 미세먼지는 어디로 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상태에서 서풍의 영향으로 국외 미세먼지까지 유입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게 된다고 한다.
우이암을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보면서 도봉산 전경을 담아보니 북한산을 보는 것보다.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다. 그래도 이곳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렇다고 생각을 해본다. 삼한에 가까운 결과라고 보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도봉산과 북한산의 위도 차이로 미세먼지의 분포가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
원통사를 지나면서 소나무와 우이암을 담아본다. 우이암(牛耳岩)의 명칭은 봉우리의 모습이 소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본래는 바위의 모습이 부처를 향해 기도하는 관음보살을 닮았다 하여 관음봉(觀音峰)이라고도 하기도 한다. 우이암 아래에 원통사는 조선 영조 때 영의정을 지냈던 조현명(趙顯命), 서명균(徐命均) 등이 나라의 일을 이야기하며 심신을 닦았던 곳으로 당대 유학자들 사이에 명소로 이름 높았으며, 경내에는 조선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가 기도하였다는 석굴이 있다.
원통사를 지나는 데 어떤 사람이 비법정탐방로를 물어보는데 나는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 탐방로를 이용하여 우이령까지 간다고 하였다. 예약을 하고 다녔으면 한다. 또, 그곳을 간다면 자연은 우리를 또 기다려 줄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도봉산과 북한산이 연결되는 부분에 있는 것이 우이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