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하면 우리는 오지로 생각을 한다. 기본적으로 경북에서는 봉화, 청송, 영양을 오지로 보고 있고, 충북에서는 영동, 경기도에서는 연천, 전북은 무주, 진안, 장수 강원도에서는 휴전선 인근인 양구, 인제, 화천, 고성을 오지로 보고 있다. 이러한 곳은 첩첩산중이고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어렵다.
군을 갔다 온 사람들은 배치지역이 화천이면 그렇게 슬프게 받아들이지 않는데, 인제나 양구라면 그냥 슬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그런데, 인제는 내설악을 품고 있어 어느 면으로 보면 축복받은 지자체임에도 외설악에 가려져 그렇게 각광받는 지자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접근하기 좋고 숙박시설 등이 갖추어진 외설악인 속초로 많이 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외설악에는 설악 소공원이 있고 설악 소공원에서 사람들이 울산바위, 천불동 계곡, 비선대 계곡 등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반면에 인제는 백담사 계곡, 장수대 계곡, 미시령계곡, 한계령 계곡 등 산재해 있다.
이러한 인제에 유명한 산을 설악으로 생각하는데 이곳에도 찾을 수 있는 많은 산이 있다. 방태산, 대암산, 개인산, 점봉산 등이 있다. 대부분의 산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접근하기 어렵지만, 방태산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한 산이다. 방태산에 대한 기억은 동해안을 갔다 오다가 방동약수란 것이 있어서 가본 기억이 처음이다. 어떤 사람이 방태산에 휴양림이 있고 그곳이 여름에 어떠한 곳보다 좋다고 이야기를 한 기억도 있다.
이곳에 있는 점봉산은 자연휴식년제 적용이 되고 있어 곰배령까지만 산행이 가능하다.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있어 사람들이 희귀성에 따라 인기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제터널이 고속도로 중에는 가장 긴 터널이고 방태산을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내린천은 래프팅이 명소로 알려져 있어 여름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인제이다. 나는 여름에 바다보다는 계곡을 좋아한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바다를 좋아하겠지만 계곡이 시원함에 있어 더욱 좋다고 느끼고 있다.
남들은 많이 가보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산이다.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다.
여름이 한창인 7월 방태산은 우리의 이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산악회가 움직이는 곳으로 이동을 하는데 민주지산 보다는 방태산이었다. 이웃한 점봉산은 곰배령까지 밖에 못 가니 어쩔 수 없다, 부산에 있는 친구가 여름 산은 계곡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방태산은 그러한 것을 갖춘 산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침가리골의 짙푸른 물은 암반 위를 구슬처럼 굴러 떨어지고, 적가리골은 펼쳐진 부채 같은 독특한 땅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새벽을 깨우는 알람을 뒤로하고 산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고속도로는 더위를 피해 가는 자동차로 가득하다. 동해안으로 이동하는 행렬이 우리의 산행길을 지연시킨다. 고속도로가 있기 전 경춘국도 가 그러하듯이 경춘고속도로는 여전히 교통체증이다. 강촌을 지나면서 버스는 속도를 찾았다. 홍천을 거쳐 인제 ic를 들어섰다. 현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래프팅을 위하여 찾는 내린천이다. 내린천은 북으로 흐른다. 우리에게 익숙한 북에서 남으로 가 아니다.
친구는 여기에서 3개월 정도 군대생활을 했다고 한다.
인제는 38선 이북이다. 전쟁사를 보면 6.25 격전지이면서 지휘관의 잘못된 판단 등에 따라 현리 전투에서 패퇴한 곳이고 이곳을 다시 한번 들러보면서 패전의 역사를 다시 돌아본다고 한다. 6.25 전쟁 시 속초와 원통을 잇는 긴 전선(戰線)에서부터 종심 50km를 돌파당하자, 국군 3군단 예하 3·9사단의 병사들을 옥죈 것은 적의 총탄이 아니라 앞뒤로 갇혔다는 공포감이었으며 지휘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부대 진영은 와해되었고 병사들은 우왕좌왕하며 방태산 방향으로 산개했다고 한다. 인근의 내린천이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인 것을 몰랐던 여러 무리의 병사들은 천변을 따라 후퇴하려고 하다가 북한군에게 포로로 사로잡혔다고 한다. 지형을 모른 결과다.
산행 버스는 항상 가득하다. 오늘도 산을 찾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방태산과 아침가리골 랑데부이다. 절반은 계곡 트레킹이다.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다.
먼저 계곡 트레킹팀이 절반 내린다. 휴양림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기를 기다린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산림휴양관 보다 야영장이 더욱 잘되어 있다고 들었다. 야영을 위하여 텐트가 기본이다.
휴양림을 가기 전 마당바위가 있다. 마당바위 쉼터가 있는데 우리는 여기를 지나친다.
우리 버스가 휴양림 입구를 지나 주차장에 우리를 내려준다. 통조림에서 나오는 무엇처럼 등산객들이 배낭을 메고 버스를 내려선다. 전우치라는 영화에서 과거에서 현대를 온 전우치가 사람을 먹어치운 괴물이라고 하였던 버스이다. 저마다 짝을 이루어 산행길에 접어든다. 구룡교를 지난다.
버스에 내려서서 본 방태산 휴양림은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관리되고 계곡이 아름답다. 계곡의 아름다움을 얘기하기보다는 우리를 반기는 조그마한 폭포가 반갑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로 준다.
관목 사이로 보이는 계곡 자체와 우렁찬 물소리는 그 자체가 시원한 여름이다. 서울은 36도라는 얘기를 들으니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야영지로 유명한 휴양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평상이 야영을 위한 자리이다. 평상 위에 다양한 야영텐트가 놓여 있다. 10시가 넘었지만 텐트 속에 어제의 여독을 푸는 사람도 있고 아침을 준비하는 여유로움을 볼 수 있었다. 아침을 잊은 그대들은 산으로 숲으로 갔으나 아직 여독과 자연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사람들은 여유롭다. 휴양림의 아침은 새소리다.
버스는 휴양림 안쪽까지 접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등산로 입구까지 20여분 걸어야 한다. 걷다가 명소를 만났다. 이단폭포이다. 사실 등산하는 시간을 감안하여 하산길에 들렸다.
산악대장이 버스에서 우리에게 등산을 할 때 주억봉을 먼저 오르라고 하였다. 내려올 때 가파름을 극복하기 위하여라고 하였다. 사실 나도 그것에 동의를 한다. 힘들지만 오르막은 올라도 문제가 없지만 무릎이 아프면 꼼짝을 못 한다
등산로 입구는 소형차 주차장이다. 이곳까지 승용차를 가지고 올라왔다면 관목 사이에 있는 계곡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방태산 등산로는 보호가 잘 되어 있다. 교통이 불편해서 많은 사람이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등산로 초입에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까지 아니 주억봉과 구령덕봉을 가는 삼거리까지는 트래킹 구간이다. 기본적으로 처음 주억봉으로 가기로 결정하였으므로 갈림길에서 주억봉으로 방향을 튼다. 1km 이상 이동하다 보니 또, 삼거리다. 삼거리를 순환하는 트래킹 구간으로 이용하면 될 것 같다.
주억봉을 오르면서 계곡에 재미난 바위가 있어서 사진에 담았다. 성벽을 쌓은 것처럼 싸여있다.
주억봉에 대하여 산악대장이 가파르다고 하였다. 평탄함의 지속이다. 해발이 900m까지 지속되었다. 900m 지점에서 1443m까지 끊임없이 오르막이다. 이곳에서 어르신을 만났다. 어르신이 너무산을 잘 타신다. 여쭈어보았다. 그분은 산악회 고문이라고 하신다.
산악회 홈페이지에 사진을 등록하신다고 하셨다. Dslr로 촬영을 하신다. 카페에 등록하신다고 하신다. 어르신과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행을 계속하였다. 주억봉을 가는 삼거리를 올라서면서 숨을 고른다. 나는 한 번에 치고 올라왔다.
삼거리에서 주억봉으로 방향을 튼다. 삼거리에서 주억봉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봉우리에 오른다. 사방을 둘러본다.
주억봉이다. 멀리서 보기에 주걱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주억봉(1,443m)이라고 한다. 누구는 주걱봉이라고 하기도 한다. 방태산의 주봉이 이곳이라고 한다. 등산로는 여기까지다. 더 이상 갈 수 없다. 그래서 훼손당하지 않는 것이다.
이곳도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이름을 모르면 앱에 등록하면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가입되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한다.
왼쪽 위 둥근이질풀, 오른쪽 위 나비나물, 오른쪽 아래 참조팜나물, 왼쪽 아래 흰숙은노루오줌이다. 참조팜나물이 가장 많다.
산에 산이 보이고 능선이 연결되어 있다. 하늘이 아름답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으면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
삼거리까지 돌아왔다. 구룡덕봉으로 우리는 방향을 튼다. 이제는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삼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곳저곳 삼삼오오 모여서 허기를 해소한다. 우리는 적당한 장소로 이동을 한다.
구룡덕봉을 가기 위하여 능선을 탄다. 원시림 자체다. 우리는 그렇게 느꼈지만 구룡덕봉은 군부대시설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임도는 사실 군사도로였던 것이며 10년 이상 산림청에서 복원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구룡덕봉은 우리는 느끼지 못하였지만 복원에 성공하였다.
구룡덕봉이다. 주억봉에서 시작한 능선을 따라 구룡덕봉으로 간다. 1443m에서 내려서는 것인 만큼 1338m 봉은 어렵지 않게 올라설 수 있었다. 4방향으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서 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비박도 가능하며 임도가 여기까지 연결되어 있다.
구룡덕봉에서 바라다본 주억봉은 운치가 더욱 좋으며 구름이 산에 걸려서 좋다.
하산하기 전 우리는 또 뵈었다 어르신을 멋있는 사진을 기대한다. 어르신이 하산길에 왼쪽으로 가라고 한다. 우리는 트랙이 있지만 어르신의 말씀을 따라 길을 재촉한다. 하산 시간도 만만치가 않다 하산길에 계곡물에 들어가서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냉수에 족욕을 하여서 다리의 건강도 찾고 발의 피로도 회복하여야 한다.
이제 하산길만 남았다.
남들에게는 쉬운 하산길이지만 어렵다. 무릎도 보호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매봉령까지 평탄한 임도를 따라 걸었다. 그래도 숲길이 있으면 숲길을 이용하였다.
매봉령이다. 임도는 여기까지 임도와 등산로가 동일하다. 이제 휴양림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왼쪽으로 이동을 한다.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지그재그다. 주억봉을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고 하여 이 길을 택하였는데 이길도 만만치 않다. 지그재그로 이동하면서 직선으로 오르는 것보다 싶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내려서다가 계곡을 만났다. 사람들이 1시간 이상 소요됨에도 어떤 사람들이 계곡으로 들어간다. 오지랖 넓은 내가 1시간 30분 남았다고 이야기하는데 친구가 그만두라고 한다. 이분들이 마지막에 시간을 10분 이상 늦게 도착하여 우리들 일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주억봉을 오를 때 만났던 곳을 지난다. 이제 원점회귀다.
등산로 오른쪽 계곡에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물속에 들어가고 있다.
우리들은 휴양림을 거쳐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등산하면서 지나친 2단 폭포를 보고 동영상을 휴대폰에 담았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계곡에 들어갔다. 신발을 벗고 계곡물은 7월이지만 10분 이상 담그고 있기가 어려웠다.
이제 버스로 출발한다.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 계약이다. 우리는 계약관계를 너무 소홀히 한다. 우리가 극복하여야 하는 과제이다. 4시 30분이 우리의 약속이다. 적어도 10분 전까지 도착하여야 하나 15분이 지나서 도착했다. 본인들이 늦었으면서 미안한 마음이 없다.
시계가 없던 시절 이때쯤에 만나는 것으로 약속을 하면 그때쯤 가면 된다. 이러한 아날로그적 사고방식이 자기에게 유리할 때는 접목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교통사고에서 한 번쯤 아니면 양보하고 상대방을 생각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