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과 보성의 산은 처음이다
제암산과 일임산이다.
보성은 녹차재배지로 유명한 곳이다.
친구가 가보자고 하여 친구 따라간다. 친구가 가자고 하는 곳은 제한적인데 선택을 하였으면 그대로 인정한다.
사전적으로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철쭉이 유명하다고 한다. 나의 고향인 소백산도 철쭉이 유명한데 이곳이 유명하다고 한다. 하루 동안 이동거리가 만만치 많다. 200km 이동하여 집에 왔다가 480km를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여야 한다.
10개월 만에 야간 산행이다. 11시 30분에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이다. 이 버스의 산악대장은 토끼 대장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버스에 탑승하니 가득하다.
산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 4시간을 이동한다. 버스에 잠을 청하기 위하여 베개를 준비한 사람도 있다. 나는 이동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잠을 청하기 쉽다. 친구는 버스에 잠을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지만 더욱 심하게 설치고 있다. 버스는 정안휴게소에 휴식을 청한다. 7시간 만에 원위치된 것이다.
다시 잠든다. 버스가 도착하기 전에 버스에 조명을 켠다. 어설픈 잠을 깬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본다.
친구는 이렇게 시를 쓴다. 문학가는 문학가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노래를 빗대어서
좁은 좌석에 앉아 비몽사몽 400여 킬로미터 네 시간 여 거리의 산행지로의 불편한 여정은 '내가 미쳤지'라는 말이 터져 나오게 한다.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가 아니라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닐터인데...
모든 모습이 동일하다. 버스에 어설픈 잠을 이룬 등산객들이 어느 틈에 스틱을 조립하고 등산모자 자겟을 입는다. 등산 대장은 제암산에서 주의할 점을 이야기하였지만 이것을 그대로 실천할 등산객이 얼마나 준수할 것인지 궁금하다. 제암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이다.
제암산은 전남 장흥 보성에 걸쳐 있는 산이다. 산이란 제암산에 대한 정보이다. 제암산 꼭대기의 임금바위에 올라가지 말라는 산악대장의 말은 잊은 지 오래다. 산객들이 산을 오른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의 폐부를 잠에서 깨운다. 렌턴을 든 사람들이 산을 탄다. 새벽의 산새들을 깨운다. 새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5시 30분경 일출이 있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보는 일출은 어딘지 새삼스럽다. 능선을 올라서니 바위가 정겹다. 이 바위가 정상인가 하고 올라서니 정상을 우리를 쳐다본다. 주상절리다.
이것이 임금바위다 우회하여서 올라가는 것이다. 바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로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산을 오르고 내려다보면 그 나름의 운치가 있다.
임금바위에 올라선다. 일출이 시작된다. 하지만 오늘은 태양은 구름 속에 있을 것 같다. 낮은 구름이 수평선에 보인다.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정상석을 장악한 사람들이 있다. 힘들게 올라온 것은 이해하지만 남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심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저사진을 그렇게 열심히 찍고 몇 번을 볼까 궁금하다. 한번 보면 그만이고 작품사진도 아닌 인증샷에 그렇게 목숨을 걸 필요가 없는데 그렇게 열심이다.
바위와 나무 사이에 솟아오르는 태양의 묘미를 보았다. 이것이 일출을 보는 기쁨도 된다.
산을 배경으로 인증샷은 멀리서 찍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친구와 인증샷을 찍었다. 철쭉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800m 지점의 철쭉은 피지도 못하고 봉오리를 유지하고 있다. 조금 내려가면 볼 수 있을 것 같고 희망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곰재로 길은 이어진다. 곰재가 보이면서 철쭉이 있는 산이란 표시가 우리에게 보인다. 멀리 산 능선은 붉다. 산이 철쭉으로 물드어 있다. 곰재에서부터 간재까지 철쭉평원이라고 한다. 곰재에 내려가기 전에 곰재 건너편을 바라보니 붉다. 산을 타다 보면 치가 있고 재가 있고 령이 있다.
등산상식 이다 영치 '재'는 고개의 일반적인 접미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별히 규모나 성격상의 기준은 없는 말로 '조령'같은 큰 고개도 한 편으로는 문경 '새재'라고 부르고 '박달재'같은 평범한 고개도 '재'이고 그래서 웬만한 고개는 다 '재'라고 해도 통한다.'령(嶺)'은 큰 산맥을 가로지르는 고개를 말하는데 태백산맥을 넘는 대관령, 한계령, 미시령 등과 소백산맥을 넘는 추풍령, 죽령, 조령, 이화령 등이 대표적이다.
'령'은 큰 산맥을 넘는 큰 고개가 아니면 쓰지 않지만, 관용적으로 '령'을 붙인 것도 있다. 서울에 있는 남태령이나 우이령은 큰 산맥을 가로지르는 고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령'자가 붙어 있다.'치(峙)'는 본디 높은 언덕을 뜻하는 말로 '치'는 또 다른 말로 '티'라고도 하는데, 그리 높지는 않지만 완만하다기보다는 가파른 고갯길을 말하며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곰재에서 사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첫 번째 만나는 철쭉능선길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소백산의 철쭉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나에게 계속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인증샷을 남긴다.
꽂을 배경으로 우리가 갈 방향을 쳐다본다
멀리 있는 사자산이 그렇게 붉지도 않다. 간재까지만 철쭉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흥군에서 홍보를 위하여 만든 홍보물도 그렇다.
꽃길이다. 사진만 보았을 때에는 잘 가꾸어진 정원이다. 이것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철쭉길이다. 내년에 한번 더와도 될 것 같다. 홀로 떨어져 있는 친구를 생각한다. 지금은 물 만난 고기처럼 근처의 산을 헤집고 다니고 있다. 철쭉평원을 지나 간재다. 사자산을 향하여 올라선다. 다시 한번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생각난다. 등산객을 기다리는 사자다. 사자산은 장흥이 잘 내려다 보인다. 두봉이 유혹을 하지만 지나친다 갈길이 아직 멀다. 남쪽 산은 낮은 산만 생각하는데 해안선을 끼고 600m 산이 즐비하다. 일임산으로 방향을 튼다. 사자산에서 바라다본 해안은 유혹을 한다.
사자산에서 일임산으로 내려서는 등산로는 가파르다. 전형적인 화산지형이다. 일임산은 보여주지도 않는다. 능선을 내려선다. 재의 이름이 재미있다. 골치다. 골치를 올라서면 골치산이다. 골치산에서 일임산을 바라보니 이것이야 말로 장관이다. 산이 붉다. 산 봉우리가 철쭉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객들이 그곳에서 산신제를 한다고 한다. 내려서는 안부의 이름도 골치다. 골치가 양쪽에 있는 산은 골치산이다.
강화도의 고려산이 진달래가 만발할 때 붉게 물드는데 그 이상이다. 수도권이었으면 사람 반 꽃 반이었을 것이다. 남쪽끌에 자리 잡아 그렇지 한번 볼 가치가 있는 산이다. 이제 우리가 올라서는 마지막 산이다. 일임산이다. 산을 올라서는데 드론이 머리 위에 있다. 드론으로 보면 좀 더 멋이 있을 것이다. 철쭉 동굴이다.
일임산 정산에 산신제를 준비하고 있다. 농악대가 흥을 돋우고 있다. 나는 이상하게 산신제를 지낸 음식을 먹으면 체한다. 그래서 친구에게 가자고 조른다. 이상하다. 옛날 부친이 산기도 덕분에 태어났다고 하셨는데 나는 산에서 제를 지내는 음식만 먹으면 탈이 난다. 친구가 나의 청을 들어준다. 오늘도 걷는다.
면에서 이를 주체한다고 관련 직원들도 올라왔다. 그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업무수첩을 들고 다니고 등산배낭보다는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주말에 면을 위하여 일을 한다. 나는 그냥 등산한다.
세상은 똑같다. 누구는 준비하고 누구는 주최자가 되고 누구는 구경꾼이다.
농악대는 젊은이는 없다. 나이가 지극하신 60대가 대부분이다. 이분들이 이것을 위하여 올라오는 노력을 하였을 것이다. 시골이라고 그만큼 여력이 있는 것이다. 장흥은 철쭉능선에서 철쭉제를 보성은 일림산에서 철쭉제를 한다. 소백산은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 능선에서 단양군 영주시가 같이 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는 분리되어 운영할 수 있다.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같이해도 되는데 그렇지 않다. 이제는 하산길이다.
우리가 가야 할 용추폭포를 가야 할 길이 두 길이다. 야간 짧은 계곡길과 먼 능선길이다. 갈리길에서 아이스께기를 파는 사람에게 물으니 그것이 그것이라고 한다. 친구가 선택을 한다. 약간 먼 곳을 이지만 보성만 율포를 좀 더 볼 수 있는 능선길을 선택하였다. 626 고지에서 보성의 율포를 향해 친구는 먼산 성묘를 한다. 장인 장모가 그곳 산에 잠들어 계신다고 한다.
우리는 용추계곡으로 방향을 튼다. 산죽이 양쪽에 길을 맞고 있다. 산죽 사이에 철쭉이 있어 산죽 꽃이 핀 것 같다.
산 그림자에 의하여 바람은 없다. 양쪽의 산죽은 방풍림이 되어 더욱 덮다. 나무는 아직 잎이 무성하지 않아 5월의 햇빛이 그대로 우리에게 내리친다. 5월이 가장 더운 것 같다. 용추계곡은 가평에도 있는데 여기에도 있다. 가평의 용추계곡은 물이 풍성하였는데 여기도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조금 내려서면서 더위에 지쳐 바람이 어디에서 불가 고민에 빠졌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상식을 여기에 대입해본다. 낮에는 육지가 바다보다 빨리 데워져 육지 위의 공기가 올라가고 바다 쪽에서 바람이 분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더워진 공기가 바다 쪽으로 간다고 이야기하였으니 빵점이다. 낮에는 해풍 밤에는 육풍인데 멍청하였다. 낮에는 계곡에서 바람이 올라오는 이치가 그것이다. 내려선 용추계곡은 축제기간이라서 그래도 사람이 많다. 폭포가 200m 거리에 있다고 하여 폭포를 보려 이동하였는데 그것보다 더 좋은 편백나무 숲이다.
이 좋은 곳에서 10분 이상 머무르고 계곡에 밤 담 그며 등산의 피로를 해소한다. 편백나무 통나무 경매를 한다. 10분 이상 소요되는 편백나무 자르기도 한다. 축제장에 주체 측이 더 많다.
철쭉제이기보다는 편백나무 축제 갔다.
이제는 서울로 간다. 버스에 사람들이 약속시간을 기다린다. 여유시간이 많아도 어기는 사람은 여전하다.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휴일의 교통체증에 걸렸다. 고속도로에 접근하는 것에도 1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모두가 지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버스의 엔진 소리와 타이어 소리만이 자장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