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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Aug 02. 2021

지리산 아! 그리고 지리산

지리산을 격주로 갔다왔다. 이 주 전에는 반야봉 이번에는 천왕봉이다. 이 주 전에는 성삼재 해발이 1000m 넘는 지점에서 시작하여 1700m 넘게 갔지만 이번에는 해발 700m 지점에서 시작하여 1915m까지 간다.


여름날 일기예보는 변화무쌍하게 변한다. 기상청 예보를 신뢰하고 나에게 곤욕스러운 금요일이다. 16시까지 일기예보는  서쪽 지역 대부분이 오전 11시까지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었으나 17시에 기상예보는 완전히 천지개벽되었다. 오전 2-3시 정도까지만 비가 오고 낮 동안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다. 기상청이 최근에 잘 예보하였는데 최악의 주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비가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 기상청이 서울생활을 청산하면서 벌어지는 일일까 의심을 해볼 만하다.


구름사진과 일기도를 보고 2-3일 전 일기예보는 잘 예보하였는데 아쉽다.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백두대간의 고산지대를 가려든 등산 일정을 다시 지리산으로 방향을 잡고 지인들과 일정을 조율한다. 한분이 백신 주사의 후유증으로 결정을 미루고 있어 우선 3명이 증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을 갔다가 제석봉,  장터목 대피소를 지나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기상청 예보되로 새벽에 비가 내려 후덥지근하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오송에서 서울에서 내려오는 지인을 탑승시키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휴가가 시작되어 계곡으로 피서를 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더위를 피하여 높은 산으로 간다. 처음에는 더위가 우리를 엄습하겠지만 해발 1000m가 넘으면 시원함을 만끽하리라.


단성 ic를 나와서 중산리 주차장까지 30km 넘게 남았다. 지인들은 지리산 천왕봉을 몇 번 갔었으나 중산리에서 산행은 처음이라고 한다. 중산리라는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냥 산 중턱에 위치하여 중산리라고 언급하고 말았다. 그래서 중산리의 정확한 의미를 지금 찾아보니 "산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중간’에 있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남서쪽의 삼신봉 사이로 흐르는 덕천(德川) 강지류는 해발고도에서 400m밖에 안 된다. 이곳은 양쪽으로 펼쳐진 고산준령(高山峻嶺)의 산지에 비교하여, 중간지대에 불과하므로 ‘분명한 산지로되 중간의 산지’라는 의미로서 이런 이름이 태어났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중산리 계곡을 피서지로 삼는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주차를 시키고 계곡으로 들어간다. 탐방안내소 앞에 있는  주차장으로 방향을 잡아 가는데 700m 정도를 앞에 두고  공단 직원들이 주차장이 만차라고 길을 막고 있다. 길 옆에 일자 주차를 하라고 한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데 다른 차들이 올라간다. 주차한 차를 빼서 다시 올라가고픈 마음을 뒤로하고 공단 직원을 찾는데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이미 주차시켜 놓았으니 걷는다. 어차피 걸으려고 왔으니 걷자 하고 걸으면서도 마음이 상한다. 다른 차들도 못 올라가면 상처가 없는데 우리를 세워놓고 끝이다.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여유가 있다. 공단 직원이 고생을 하는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아서 따져보니 그들 나름대로 변명을 한다. 차리리 기회의 평등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에 마음이 상했다. 그래도 산을 오르려고 왔는데 더 이상은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그만하고 간다. 이곳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제안을 해볼 것이다. 기다리는 사람과 이곳에 주차를 하는 사람들로 구분했으면 한다.  시작에 마음을 상하였지만 지리산의 천왕봉을 오르면서 힘든 것으로 그것을 잊었으나 차를 회수하려 가면서 짜증이 난다.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종주하고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기억이 나는 곳이 중산리다. 음식점들은 여전히 영업 중이다.  예전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한 것 같다.


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부터 갈림길까지 1.3km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산행을 위한 준비운동 단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산행 시작 지점에 이렇게 되어 있다. 통천길이다. 하늘로 향해 가는 길이다. 하늘로 열린 통천문은 많이 보았지만 통천길은 처음이다. 통천길 좌우에 산행지도와 산행 난이도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

칼바위를 지나면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이다. 잠시 정비를 한다. 오르기 전에 세수로 마음가짐을 다듬고 산을 오를 준비를 한다. 칼바위가 모양이 칼날이다.  칼바위가 있는 곳에 가면 날카롭게 생긴 돌이 많은 곳이 대부분인데 지리산 이곳은 칼날이다. 이곳에서 장터목으로 가거나 법계사로 간다. 우리는 법계사로 가서 장터목으로 해서 다시 이곳으로 올 것이다.

산행의 난이도를 설명하는 표지판을 보면 이곳에서 법계사 가는 길은 난이도로 표시할 때 고점에서 2단계 법계사에서 천왕봉까지 가장 힘든 구간이라는 표시다.

새벽에 내린 비가 습기가 되어 그대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더위보다는 습도가 높으면 땀이 배가 된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바지까지 흘러내릴 기세다. 

난이도가 법계사에서부터 천왕봉까지 보다 쉽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쉽게 오르다가 갑자기 가파른 것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여름날 더위에 고온다습함에 가파른 길을 지구의 중력을 거스르면서 오르는 것이 쉽지 않다. 해발 1000m를 넘지 않아서 더위가 그대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망바위까지는 이렇게 힘들다.

망바위 이정표에서 망바위를 보고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올라가 본다. 구름 속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 여기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하는 기대를 한다는 것은 오늘은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 올라가 보았지만 아무것도 안 보인다. 힘들게 올라와서 숨을 들이키고 또 오른다.  법계사에 오르는 능선에 도착하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중간중간에 야생화도 담고 야생화 이름도 기억해본다. 어떤 분이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담느냐고 물으니 그냥 풍경이라 한다. 바위 위에 앉은 모습이 너구리가 앉은 모습 같기도 하고 토끼 같기도 하다. 바위에 나타나는 형상을 보면 첫인상이 그대로 반영이 된다. 사람들을 면접을 보면서 그 인상을 그대로 점수에 반영하여서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현실인데, 삶을 살면서 10분, 20분에 그 사람을 판단하다는 것을 경험 측으로 볼 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멧돼지가 앉아 있는 모습 같다. 우리는 너무 단순화시키기도 하고 너무 복잡하게도 생각하고 일을 처리한다.


법계사를 바로 앞에 두고 500쯤 편안하게 걸어 본다.

점심시간이 가까이 되어서 이른 아침 산을 올랐던 사람들이 내려와서 로타리대피소에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우리는 오르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걷는다. 샘터에서 물을 먹고 오르면서  비워진 물통을 채운다. 법계사 산문이 우리를 바라다본다. 시간의 제약으로 불교신자인 지인이 산문 앞에서 무사안녕을  빌어 본다.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로서 544년에 조사(祖師) 연기(緣起)가 창건하였으며, 1405년에 선사 정심(正心)이 중창한 뒤 수도처로서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6·25 때 불탄 뒤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토굴만으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최근에 법당이 준공되어 절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법당 왼쪽에 보물 제473호로 지정된 법계사 삼층석탑이 있으며, 절 뒤에는 암봉(巖峰)과 문창대(文昌臺)가 있다고 한다.


이곳부터는 더욱 힘들다고 하는데 마음을 새롭게 잡는다. 오늘 올라가야 하는 길이 이제 2km 남았다. 그런데, 이렇게 올라가서 우리가 목표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 주변의 야생화가 계속 유혹을 하고 이것을 담는다. 또, 담는다. 모시대 꽃이 아름다움을 더욱 뽐내고 있다.

개선문을 지나면서 해발이 1750m를 넘는다. 설악산의 해발이 1708m를 넘어서서 이제는 반야봉의 높이도 지났다. 금년 들어 가장 높은 곳을 지났다. 이제 해발 1915m를 향해 200m를 올라가면 된다. 주변에 야생화를 담는 사람들이 지천으로 있는 야생화를 담으면서 불개미취,  구절초 이렇게 이야기한다. 벌써 구절초가 피었다고 한다. 천왕샘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조금 여유를 가져다 정상을 향해 갈 것이다.

야생화를 담는 사람들이 이제 구름이 걷힌다고 좋아한다. 천왕봉에 오르면 반야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부정을 한다. 오늘 날씨에 천왕봉을 볼 수 있는 것도 감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결론적으로 천왕봉도 재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 일기예보에서 비는 사라졌지만 구름은 그래로 였던 것이다,  구름 속에 우리는 계속 걷고 있다가 살짝 구름이 비켜주면 경치를 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은? 이렇게 질문을 하면 지리산을 갔다 온 사람이라면  "천왕샘"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을 할 것이다. 예전에는 남강의 발원지라는 표지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지 못하였다. 물을 떠먹을 수 있게 샘 옆에 국자가 있다. 이제 이곳에서 목을 한번 더 축이고 나무계단을 오르면 천왕봉이다. 어느 겨울이 끝나는 시점에 이곳을 올라온 적이 있다. 그때는 저 나무들이 눈과 얼음에 쌓여서 그 멋을 창조하였는데 이 여름에는 시원함이 극치다. 나무계단이 없는 때의 기억이다. 그때 돌 하나하나 아이젠과 스틱에 의존하면서 돌을 발고 올라가 기억이 저 멀리 있다. 그때 천왕봉을 오른 기쁨과 오늘의 기쁨은 같다. 우리가 오르는 것에 집중하여서 그런지 지인은 동자꽃을 보았다고 하는데 우리는 본 기억이 없다.

천왕봉이다.

갈림길에서 대원사, 법계사,  중산리,  장터목 대피소가 길을 안내한다. 우리가 갈길을 보여주고 우리가 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 오늘도 걸으면서 이정표를 확인할 뿐이다. 천왕봉에 오면서 힘들고 지쳐서 도착하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였다고 본다. 처음에 천왕봉에 왔을 때는 종주를 하여 10시간 정도 산행을 하여  거의 실신 상태가 되었던 기억이 있고 여유 있게 도착해본 기억이 없는데 오늘은 아니다. 오늘은 승용차를 이용하여 이곳에 와 시간에 자유롭다. 여유를 갖고 산행을 하여야 한다.

강아지가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천왕봉에 도착하면 누구나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우리도 앞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겨본다. 천왕봉 정상에서 주변은 구름으로 가득 채웠다. 지인이 다시 이곳에 더오기를 바라는 자연이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3년 전 이맘때에는 밤을 잊고 달려와 일출을 보지 못하였는데 오늘은 주변을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다마,  비가 안 왔을 뿐이다. 아쉬움에 1시간 가까이 정상에 머물렀다.

제석봉을 거쳐서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을 한다. 통천길에서 통천문을 지나 하산을 한다. 통천문을 지나는 것이 그냥 이곳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거나 내리면서 지나야 하는 등산로이다. 구상나무들이 구름 속에서 미래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보면서 공존하고 있다. 겨울에는 저 구상나무 위에 눈꽃이 피거나 얼음꽃이 피어 있을 것이며 그들은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장갑을 벗고 사진에 담을 것이다.

예전에 내가 이곳을 지날 때 저 나무들의 모습을 찾아보니  더욱 그 모습이 재미있다. 한 번쯤 겨울에 저 모습을 보기 위하여 다시 와야겠다. 

제석봉을 장터목에서 오를 때 힘든 기억이 역력하다. 하지만,  오늘은 반대다. 오르면서 여유를 갖고 바위를 본다. 큰 바위가 있다.  찾아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름도 모르고 담아본다. 이곳에 쉬고 있던 분이 무엇일까요 하니, 제석봉이니 제석봉하고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하고 응답한다. 제석봉은 제석을 산봉우리에 동일시해 숭배하여 일컬은 지명으로 제석은 삼신제석(三神帝釋), 천주제석(天主帝釋), 제석천(帝釋天)이라고도 하는 하늘신이며, 도리천(忉利天)에 살면서 불법을 보호하는 불교의 호법선신이며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환인을 제석과 동일시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천왕봉을 돌아보면 천왕봉이 보이나 오늘은 아니다. 구름이 허락하지 않는다. 다만 제석봉의  고사목에 대한 슬픈 얘기가 가슴에 와닿을 뿐이다. 예전 지리산 사진집을 보면 많은 고사목들이 있어 멋진 풍광을 자아냈는데 그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도벌꾼들이 도벌을 하다가 문제가 되자 제석봉의 구상나무 지역을 불 때워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복원이 되고 있다. 어린 구상나무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고사목들이 이제 하나둘 새싹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우연히 설악산의 높이와 같은 지점인 해발이 1708m 지점에 표지석이 서 있다. 구름 속을 걷고 있는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옷을 꺼내지도 못하고 비는 그친다. 1분 만에 비가 오고 비가 그쳤다. 멀리 천둥소리도 들린다. 이것이 무엇인지는 중산리를 내려와서 알았다. 중산리 지역은 비가 왔다. 하지만, 천왕봉 일대는 구름 속에 있었을 뿐이다. 지리산은 크다. 그리고, 지역도 넓다. 다양한 기후가 펼쳐지고 있다.


구름 속의 장터목 대피소가 휴식을 권하지만 시간이 이제는 내려가라 재촉한다.

장터목에서 주산리까지 거리는 5.3km다. 처음은 어렵고 폭포를 지나면 쉬워진다. 내려가는 길은 즐겁다. 중산리로 내려갈 때 법계사 쪽은 싫다. 그리고 올라온 길이라서 그 길을 피하고 장터목을 거쳐서 중산리로 간다. 주변의 야생화가 유혹을 하지만 이제는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이제는 내려가는 길에 집중한다. 우리의 내려가는 길이 거침이 없었는지 앞서 가든 사람들을 하나둘 따라잡는다. 계곡에 하나둘 자리 잡은 사람들이 부럽다. 우리는 승용차로 다시 3시간 정도 걸려서 돌아가야 한다. 어둠이 올 때까지 산에서 계곡에서 놀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유암 폭포를 지난다. 콘크리트로 제방을 쌓은 것처럼 상하가 분리되어 있다.

홀바위 다리를 지나면서 홀바위가 무엇인데 하고 찾아보았지만 표지판이 없다. 다만 다리 위에서 상류로 내려온 장터목을 바라다본다. 구름이 가렸든 산이 보인다. 이제 내려가려 하니 산이 구름에서 해제되고 있다. 산에 올라 전망을 보고 싶으면 더 있으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돌탑을 쌓아 놓은 곳이 있다. 금년 비에는 아직 살아 있다. 태풍 때문에 비가 와야 어느 정도 산 돌탑과 사라지는 돌탑이 구분이 될 것이다. 이번 여름은 많은 비가 안 왔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이제는 어렵지 않게 하산한다. 2km 이상을 걸어야 하지만 가파르 하산 길도 아니고 중간중간에 있는 데크를 이용하면서 하산을 한다.  


어느 분이 2.6km 남은 지점에서 이제 절반 왔네 하면서 걸어도 걸어도 줄지 않네 하면서 힘들어한다,  내려온 2.6km는 2시간이 걸렸지만 남은 2.6km는 한 시간도 안 걸린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길을 재촉한다. 거리는 어떤 모양인지가 중요하다.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내릴 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평탄한 길은 소요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오를 때는 시간이 천천히 오래 걸리지만 내려갈 때는 시간이 빠르게 순식간에는 지나간다. 30대 40대까지는 그렇게 힘들며 살길을 찾지만 50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세월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새파란 젊은이가 이제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언제 그때가 오겠나 쉽어 정진하였는데 이제는 저만치 와 있다.

내려오면서 천둥소리가 난 이유를 알았다. 등산로가 완전히 비로 적셔져 있다. 지리산의 에피소드는 계속된다. 지리산에서 비를 맞지 않는다. 내가 10번 가까이 왔지만 비를 모두 피했다. 다만, 겨울산에서 눈은 그대로 맞은 기억이 있다. 겨울산의 눈은 그대로 맞으면서 여름 산의 비는 그렇게 피한다. 이것이 산에 다니는 사람들의 심리 아니 대부분 사람들의 심리다.


삼거리에 도착하여 세수하고 30분을 더 걸어 중산리에 도착한 후 15분을 더 걸어 승용차를 회수하였다. 


최근 1년 이내에 우리나라에서 고지라고 이름이 붙여진 산들을 거의 올랐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계방산,  오대산,  함백산이다. 이제 덕유산만 가면 된다. 고원지역의 산들을 여름에 오르면서 더위를 잊어버리고자 한다.


지리산에서 만난 야생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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