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편지 - 아이유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에 보내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아이유는 '밤편지'에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이렇게 했다. 함께 했던 그날밤에 수놓았던 많은 것, 이를테면 하늘에는 별과 달이 있었을 테고 도시의 화려한 야경도 있었을 테고 함께 들었던 음악도 맛있는 음식도 있었을 것이다. 그중에서 반딧불이(반딧불이가 정확한 표현이다)를 그의 창에 보낸다는 건 작지만 순수한 마음과 애틋하고 여린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 마음마저 대놓고 크게 떠드는 게 아니라 조심스럽게 창에 둬 무심코 그가 바라 보기를 마음에 담았다. 사랑은 그런 마음으로 시작된다.
여기 내 마음속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나의 일기장 안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
사랑하는 마음은 넘치지만 그 말들은 그에게 전할 수가 없다. 한 가득 마음속에 담아보고 일기장에 써 보기도 하지만 감히 꺼내볼 수조차 없다. '밤편지'로 옮긴 말들은 보낼 수 있었을까?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늘 그리워 그리워
말하지 못하고 꺼내지 못한 마음이 켜켜이 쌓이면 그것은 그리움이 된다. 그가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흐릿해질까봐 두렵다. 또 한 번 파도가 지면 더 흐릿해질 테고 또 한 번 파도가 지면 사라지질도 모른다. 하지만 그리움은 영원히 남아 있다.
아이유는 인터뷰에서 "밤에 잠을 잘 못 잘 때가 있다. 나에게 있어 잠은 매우 소중하다. 근데 밤에 이 사람이 너무 보고 싶은 거다. 전화해서 '네가 보고 싶어', '사랑해' 할 수 있지만 너무 늦은 밤이라 이 사람의 잠을 깨울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자신의 잠이 소중한 것처럼, 상대방의 잠은 더 소중하다. 네가 이 밤 동안 정말 좋은 잠을 잤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게 사랑인 것 같다".(MBC Every1 '피크닉 라이브 소풍')라고 말했다.
보고싶다는 말, 사랑하는 말 조차 그 사람의 밤을, 그리고 그의 잠을 방해할까봐 조심스러워 하는 마음이 사랑이다. 그 마음을 서둘러 전해 그의 잠을 깨는 것보다 밤편지를 써서 그 마음을 담아 두고 그의 잠을 방해하지 않은 시간에 보내는 게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