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B: 없는 스킬을 만드는 방법
지난번 글에서 채용이 필요한 상황을 다음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우리 회사 직원이 할 수 있는데 '노동력'이 부족할 때
둘째, 우리 회사 직원 중에 어떤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을 때'
이 두 가지 상황, 즉 '채용이 필요한 상황'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건 사람 1명을 더 채용해서 부족한 노동력을 채울 수도 있지만, 이미 일하고 있는 사람의 업무 속도를 늘릴 수도 있다. 이처럼 '지금 없는 스킬'을 채우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이 3가지 방식을 3B (Buy, Borrow, Build)라고 한다.
Buy는 말 그대로 스킬을 사 오는 것이다. 즉, 우리회사에서 필요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사 오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스카웃' 해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채용'이다.
두 번째 Borrow는 우리회사 밖에 이 스킬을 가진 회사 혹은 사람에게 빌려 쓰는 것이다. '외주'가 여기에 속한다.
세 번째 Build는 우리회사 직원이 그 스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우리 사업장의 현재 상황에 알맞은 방식은 무엇일까?
채용, 외주, 교육 중에 잘 따지고 봐야 한다. 단기적, 장기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외에도 '시간'과 같은 리소스도 고려해야 한다.
고양이 인형 옷을 만드는데 시간이 하루 종일 걸린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고양이 인형 옷을 만들거나, 곰 인형 옷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예측된다면 '채용'을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달만 한정판으로 옷을 입은 고양이 인형을 팔아야 하는 상황인데 장기간 인건비 지출이 예상되는 '채용'이 필요할까?
또 다른 상황을 가정해보자. 고양이 인형 사업이 잘 돼서 고양이 인형 옷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그런데 고양이 인형 옷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게 아니라, 한 1년 뒤에 팔기로 계약을 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 있는 직원 중에 고양이 인형 옷을 만들어보고 싶은 직원이나 손재주가 좋은 직원에게 인형 옷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비용을 고려한다면, 셈을 해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고양이 인형 옷을 만들어야 한다면, 우리회사가 급하기 때문에 외주를 주고 스킬을 빌려와야 한다. 당연히 단기간에 큰 지출을 예상할 수 있다.
1명을 풀타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해당 재원의 60%만 가용한다고 계산한다. 생각해보라. 아무리 당신이 회사 주인이라고 하더라도 8시간 동안 숨도 안 쉬고 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 물 떠 오는 시간, 잠시 옆에 사람과 나누는 인사 등등을 고려해보자.